日, ‘北 테러지원국 해제 저지’ 민관 전방위 외교

오는 16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를 반대하는 일본 정치계와 납치자 단체들의 항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16일 정상회담을 갖는 후쿠다 야스오 총리도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이 검토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들도 “후쿠다 총리는 ‘납치 문제의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해제하는 것은 일본 국민의 감정이나 이후 미일관계에 있어서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입장을 강하게 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에 의한 납치피해자 가족회’와 ‘구하는 모임’ 회원으로 구성된 합동 방미단은 14일(현시시각) 제임스 제프리 백악관 안보보좌관 대리와 면담을 갖고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를 반대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제프리 보좌관은 이 자리에서 “부시 대통령도 납치 문제를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지 않을 것이다. 납치는 우리들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부시 대통령에게 전하는 서신을 전달하기도 했다.

가족들은 미국 내 대표적 대북강경파인 존 볼튼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와도 13일 면담을 가졌다. 볼튼 전 대사는 “후쿠다 총리가 부시 대통령에게 납치 문제는 일본의 최대 과제라고 말하며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한다.

후쿠다 총리의 미국 방문에 때맞춰 일본의 여야 국회의원 5명도 워싱턴으로 향했다. 일본 의원들은 워싱턴에서 미국 의회 의원들과 전문가들을 상대로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지 말 것을 설득할 계획이다.

미국 방문단의 한 명인 다케오 히라누마 의원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부시 대통령과 미국은 일본인 납치 문제를 무시해서는 안된다”며 “워싱턴에서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만나 이 문제를 강력히 제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5일은 일본 납치피해자의 대표적 상징인 요쿠다 메구미가 납치 된지 30년 되는 날이다. 가족들은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가족을 기다리는 마음은 매년 깊어지고 있다”고 말하며, 미국 정부의 협력을 요청했다.

일본 정부는 다음 달 초 도쿄에 주재하는 외국 기자들을 메구미 씨가 납치됐던 현장인 니가타에 초청하는 등 납치문제 해결을 국제사회에 호소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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