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北핵실험 실시는 인정…결과는 실패 판정

일본 정부와 전문가들은 지난 9일 북한이 발표한 핵실험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결과에 대해서는 ’실패’로 판정하는 분위기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핵실험 실시 여부는 물론 결과에 대해서도 아직 공식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지않다.

자체적인 결론을 내기에는 충분한 정보와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자체 확인을 위해 긴밀한 협력을 했던 미국이 북한의 핵실험 사실을 공식 확인했는데도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17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확인으로) 핵실험을 실시했을 가능성은 커졌다. 그러나 일본의 독자적인 판단을 위해 계속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핵실험 당일 자위대기를 동해 상공으로 띄워 대기중의 분진을 채취, 조사하는 등 확인 작업을 서둘러 왔으나 자체적으로는 핵실험 사실을 단정할 만한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핵실험의 결과에 대해 실패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은 “성공했더라면 축제 분위기였을 텐데, 뭔가 이상하다. 규모가 큰 것을 노렸을 텐데, 그 정도로 잘 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해 실패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규마 후미오 (久間章生) 방위청 장관도 “매우 작은 규모의 폭발이었다. 소규모 폭발은 기술적으로 무척 어렵다”며 북한이 소형 핵무기 제조 기술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패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본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실험 폭발이 TNT 화약으로 1㏏ 미만이었던 점으로 볼 때 “기술적으로 실패”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그러나 소규모 폭발이지만 지상에서 폭발한다면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는 규모라고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이 실시했다는 플루토늄형 폭탄은 중심부에 플루토늄 덩어리가 있고, 주변을 고성능 폭약으로 둘러싸고 있는 구조로, 폭약을 일제히 폭발시켜 플루토늄에 초강력 압박을 가해 핵분열을 일으키게 된다.

그러나 북한이 실시한 핵실험은 ’폭축(暴縮)’으로 부르는 중요한 과정의 타이밍이 늦어 실패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타이밍이 100만분의 1만 어긋나도 핵분열이 도중이 멈춰 핵폭발로는 ’미숙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미사일 핵탄두에 사용되는 소형 핵폭탄은 1㏏급으로, 고도의 기술을 요하기 때문에 북한의 핵실험은 ’미숙 핵폭발’로 기술적인 면에서는 실패라는 결론이다.

그러나 북한의 이번 핵실험이 실패로 끝났다면 폭축 기술을 확실히 얻기 위해 다시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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