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위안부’ 유엔 상정 막으려 美에 압박”

일본은 한반도 강점 당시 위안부를 강제동원한 데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결의안이 유엔에 상정되는 것을 막으려고 미국 워싱턴 정가에 압박을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 DMZ 평화포럼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하고자 방한한 에니 팔레오마베가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아ㆍ태환경소위원장은 2일 심포지엄 참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위안부 결의안’은 유엔에 상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여성을 비롯한 20만명이 넘는 아시아 여성이 노리개로 전락했는데, 이는 일본 정부에 의해 조직적으로 자행됐다는 점에서 문제다. 전시에 여성의 인권 유린을 막기 위한 국제적 장치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팔레오마베가 위원장은 2007년 미국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되기 전 아소 다로 당시 일본 외상이 자신을 찾아와 결의안 저지를 위해 압력성 발언을 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이 결의안 상정을 계속 진행하면 미일관계가 심각하게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으나, 나는 이것이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도덕적인 문제라고 대답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결의안이 유엔에 상정된다면 희생당한 분들의 명예가 조금이나마 회복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한 스스로 해결책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국회의 입장이 아닌 사견임을 전제하고서 “남북한의 이질성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있어 남한과 북한이 주인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반도 문제를 위해 국제 사회에서 6자회담을 하고 있는데, 남한과 북한, 미국과 중국 네 나라로 좁혀 협상을 끌어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은 협상의 중심이 되는 남한과 북한에 가장 많은 영향력을 끼치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일본이 납북자 문제 등 한반도 문제와 직접 관련이 없는 이슈를 주장해 오히려 협상테이블이 더 복잡해지는 경향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기자회견 후 열린 `한국 DMZ 평화포럼 국제 심포지엄’에서는 팔레오마베가 위원장을 비롯해 현인택 통일부장관, 이만의 환경부장관, 김진선 강원지사 등 300여명이 참석해 `최후의 녹색 갈라파고스, 한국의 DMZ’라는 주제로 토론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