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축구 대표팀 “평양의 밤 무섭고 딱딱했다”

지난 15일 22년만에 평양 원정 경기를 치르고 돌아온 일본축구 대표팀 선수들은 북한에 대해 하나 같이 딱딱하고 어두운 인상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평양에서 일전을 마치고 돌아온 일본 대표팀 선수들은 북한 사람들의 경직된 표정과 분위기가 굉장히 낯설고 공포스러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일본 대표팀 골키퍼 니시카와 류사쿠는 기자회견에서 “호텔 복도가 어두침침했고, 경비원에게 말을 걸어도 무표정하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며 “무서워서 기요타케랑 함께 잤다”고 말했다. 기요타케도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다”고 말해 압박감이 심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주장인 하세베 마코토(독일 볼프스부르크)는 “지금까지 원정 경기 중 가장 어려운 경기였다”며 “휴대전화가 없는 생활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이 같은 경험은 좀 처럼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층마다 3~4명의 관계자가 24시간 감시했다”며 “두려운 마음에 2명의 선수가 함께 잠을 잔 선수가 여럿 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조금만 거리가 떨어지면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각오를 했지만 정말로 굉장한 압력을 받았다. 솔직히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경기였다”며 당시 경기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일본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5만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에 밀린 탓인지 북한에 0대 1로 패했다. 북한팀 1명이 퇴장했지만 동점골을 끝내 넣지 못했다. 


북한은 최종 예선 진출이 좌절된 상황이었지만, 지난 9월 사이타마에서 열린 1차전에서 0-1로 패해 이번 경기에서 ‘일본 타도’를 외치며 거세게 몰아 부쳤다. 일본 대표팀은 북한과 평양에서 3번 맞대결을 펼쳤지만 2무 1패로 한번도 이긴 적이 없다.


북한 응원단 2만여 명은 빨간색 바탕에 노란색 문자로 ‘조선 이겨라’라는 카드 섹션을 펼쳤고, 인공기와 붉은기를 흔들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또 은박지도 말아 만든 북한판 ‘갈때기’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반면 150명의 일본 서포터들은 북한 보안원에 둘러싸여 있어 ‘니폰’도 연호하지 못한 채 주눅 든 표정이었다. 또 일어서려고 하면 보안원들이 ‘서지마라’며 거세게 제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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