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축구 대표팀, 경기 앞서 호된 신고식(?) 치러

일본 축구 대표팀이 22년 만의 평양 원정 경기에 앞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전세기편으로 오후 3시 평양순안공항에 도착한 일본 대표팀은 무려 4시간 이상 입국 수속을 밟았다. 또 공항 건물에 있는 동안 3차례나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스포츠 경기를 위해 입국하는 원정 선수단에게는 일반적으로 간소한 입국절차만을 거치고 통과시켜주는 게 관례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호치는 이에 대해 “지난 8월 일본 측이 북한 선수단이 입국할 때 까다로운 절차를 제시한 것에 대한 보복이다”고 분석했다. 당시 일본은 북한 대표팀을 대상으로 2시간에 걸쳐 입국 수속을 진행했다. 


북한의 보복(?)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일본 언론들은 “북한 측은 일본 선수단이 가져간 바나나와 껌, 봉지 라면 등을 모두 압수했다”며 “선수들이 담소라도 나누면 공항 관계자들이 달려와 주의를 주기도 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특히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은 ‘서류 미비’를 이유로 입국 심사대에서 되돌려 보내진 것으로도 알려졌다.


일본 축구 대표팀 선수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으며,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너무 한다” “웃음 밖에 나오지 않는다”는 등의 씁쓸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들은 당초 훈련 예정시간이었던 오후 5시를 훌쩍 넘긴 7시에 공항을 빠져 나와 평양 고려호텔에 짐을 풀고 김일성종합경기장으로 이동해 첫 적응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경기는 두 나라의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 여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3차예선 C조인 일본은 3승1무(승점 10)로 이미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은 반면 북한은 1승3패(승점 3)로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기더라도 최종예선이 불가능하다.


한편, 당초 경기는 평양의 양각도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추운 날씨로 인해 인조 잔디 구장인 김일성 경기장으로 장소가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정일이 이번 경기를 직접 관람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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