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북핵, 美보다 日에 더 큰 위협”

후쿠다 야스오 일본총리는 14일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미국보다도 일본에 더 큰 위협”이라면서 “때문에 우리는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 무관심할 수 없으며 당연히 이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총리로서 처음 미국을 방문, 오는 16일 조지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 후쿠다 총리는 이날 도쿄에서 워싱턴포스트(WP)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후쿠다 총리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하거나 포기할 것이라는 확신이 설 때까지 일본 정부는 북한에 대해 강경입장을 고수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후쿠다 내각은 지난 달 대북제재조치를 6개월 연장키로 결정한 바 있다.

일본 정부의 이 같은 입장은 북핵 6자회담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불능화하고 모든 핵프로그램을 신고하기로 합의한 이후 미국과 북한이 본격적으로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과 비교되는 것이다.

미국이 주도한 북핵 6자회담 `10.3 공동선언’은 북한의 핵불능화 및 모든 핵프로그램 신고의 대가로 북한에 중유 100만t을 지원하고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며 적성국교역금지법 적용도 해제키로 합의한 바 있다.

후쿠다 총리는 “우리는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려는 게 아니다”면서 일본의 입장을 설명, 미국의 대북정책과 견해차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일본 정부는 미 국무부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삭제하려는 미국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일본인 납북자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16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견해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후쿠다 총리는 또 이날 인터뷰에서 미일동맹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면서도 일본 정부는 부시 행정부가 원하는 만큼 국제안보문제에서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특히 그는 최근 야당의 반대로 대(對)테러전쟁 급유지원법 연장을 관철시키지 못한 것과 관련, 어떤 경우든 일본 자위대의 국제적 활동은 평화헌법에 의해 제한된다고 설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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