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조총련, 산하단체 압수수색에 반발 확산

일본 경시청이 지난 14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산하단체 재일본조선인과학기술협회(과협)가 입주해있는 조선출판회관을 강제수색한 것과 관련, 총련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경시청의 이번 압수수색 조치는 과대 광고를 내고 의약품을 불법 판매, 약사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과협 회원 2명의 범죄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련은 사실상 조직을 붕괴 일보 직전까지 몰고 가면서 막대한 타격을 줬던 2001년 11월 경시청의 총련 중앙본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떠올리면서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것이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시 일본 경시청은 총련계 재일동포들의 금융 기관인 조긴도쿄(朝銀東京) 신용조합의 자금 유용 의혹과 관련, 전 경영진 2명을 체포하고 총련 중앙본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이 조치는 자국의 납치 피해자 문제로 격앙된 일본 사회의 혐북(嫌北) 혹은 반북(反北) 분위기 속에서 단행되면서 총련 동포들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지만 결과적으로 총련의 급속한 위축을 가져왔다.

이런 악몽을 떠올린 총련은 14일 남승우 부의장 명의로 공식 항의 담화를 발표하고 “피의자가 과협 회원이라는 이유로 사전 통보도 없이 어마어마한 수사인력을 동원해 강제수색을 단행한 것은 너무나 부당한 과잉수사 행위”라고 비난했다.

황철홍 과협 회장은 변호사의 입회 요구를 거부하고 일방적으로 이뤄진 이번 압수수색을 폭거로 규정하고 “피의자 회원 개인에 대한 약사법 위반이라는 혐의로 본 협회 사무소까지 강제수색한 것은 천만부당한 과잉수색이며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사전에 강제수색 정보가 일본 언론에 유출되고 과협이 불법 의약품 판매에 연루된 것처럼 보도되게 한 것은 그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 판은 15일 고정칼럼 ‘메아리’에서 “법치국가를 자처하는 일본이 얼마나 기만에 찬 무법국가인가를 그들은 스스로 드러냈다”며 “법을 지킨다는 경찰이 무지막지하게 덮쳐 들었으니 남의 나라에 산다는 것이 이렇게 가혹한 것일까”라며 한탄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