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납북 메구미 사망 알고도 왜곡”

일본 정부가 납북피해자인 요코다 메구미의 사망 사실을 확인하고도 이를 의도적으로 은폐, 왜곡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17일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일본 측이 북한으로부터 메구미의 유골을 받기 전부터 김영남(메구미 남편. 당시 ‘김철준’으로 알려짐)의 실체를 믿지 않고 같은 일본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정부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메구미 유골 감정을 데이쿄(帝京)대학에 맡기면서 이를 ‘가짜’로 몰아가기로 입장을 정했으며 이에 대한 (반북) 여론이 들끓자 더 이상 돌이킬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고 최 대표는 주장했다.

최 대표는 납북 고교생의 DNA를 일본 정부에 전달하는 등 김영남-메구미 가족의 실체를 밝히는 데 깊이 관여한 당사자로,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한 이번 발언은 상당한 파장을 몰고올 전망이다.

실제 일본 정부는 2004년 12월9일 일본 최고 권위의 과학경찰연구소(과경연)가 유골 감정에 실패했지만 데이쿄대 연구팀의 분석 결과를 사실로 단정, 북한이 건네준 요코타 메구미의 유골이 가짜라고 성급히 발표했다.

최 대표는 현재 일본 측의 ‘가짜 유골’ 또는 ‘메구미 생존’ 주장의 근거는 일부 납북 귀환자들의 증언 뿐이라며 진실을 제대로 알리려면 이들의 증언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납북 귀환자인 하스이케 가오루씨는 1986년부터 1994년까지 평양 외곽의 한 초대소에서 메구미 부부와 함께 살았다고 증언했고 일본 측은 이를 메구미 생존설의 근거로 삼고 있지만 귀환자들의 입에서는 “1994까지 생존했다” 이상의 정황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최 대표는 일본 정부와 ‘납북 일본인 구출을 위한 전국협의회'(구조회)가 메구미 문제를 내세워 독도문제, 역사왜곡, 대북 압박 등 이슈에 대한 여론을 유리하게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니시오카 스토무 구조회 부회장이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에서 활동하면서 종군위안부와 조선인 강제연행이 남북한의 날조라고 주장하는 인물이며, 지난 1월 납북자가족모임을 찾아와 “김철준(김영남)은 살인자”라는 말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지난달 일본 내각 관방 납치문제연락조정실의 요청으로 김영남-메구미 가족의 합동상봉에 대한 의견을 나눠보자는 취지의 글을 보내자 구조회에서 ‘제3국 상봉 추진’이라는 일방적인 발표까지 나왔다”면서 일본 측의 납치문제 왜곡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일본의 납치문제 왜곡 실태가 밝혀지고 극우세력의 정치화 악용을 차단해야 한다”면서 남북한 정부도 하루 빨리 납북자 문제 진상규명과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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