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北 로켓 정밀 분석중

일본 정부가 북한이 지난 5일 인공위성의 명목으로 발사한 로켓에 대해 정밀 분석작업을 서둘고 있다.

북한이 주장하는 인공위성 발사의 진위에 대한 각국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쪽에 무게를 두고 입증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공위성 발사 목적이 아닌 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으로 판명될 경우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 중인 대북 결의안에 대해 유리한 입장을 차지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에서는 아직 공식적으로는 북한에서 발사한 물체에 대해 ‘비상체(飛翔體)’로만 표현하고 있다.

주요 언론 가운데 공영방송인 NHK는 정부와 마찬가지로 비상체로 부르거나 미사일 등을 붙이지 않은 채 그냥 ‘발사’라고만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방송과 신문에서는 탄도미사일로 규정해 보도하고 있다.

정부 대변인인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관방장관은 6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 “인공위성이 (지구) 궤도를 선회하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발사 목적에 대해서도 “비상의 고도, 시간, 속도 등을 종합적이고 전문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의 최종 분석 결과가 나오는 데는 앞으로 수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지난 1998년 장거리 탄도미사일인 ‘대포동 1호’를 발사했을 때는 정밀분석 결과가 나오기까지 2개월이 걸렸으나 이번에는 이지스함 등의 정보의 정확성이 향상돼 분석작업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방위성은 이지스함의 레이더 추적 결과를 토대로 북한의 로켓이 지구궤도 진입에 필요한 초속 7.9km 이상에 도달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방위성은 또 자위대 레이더가 감시범위로 설정한 일본 동쪽 2천100km까지는 2단계 추진체가 분리되지 않은 채 비행했음을 들어 2단계 분리에 실패했다는 결론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과 자위대가 합동 추적에 나선 이번 북한의 발사에서는 1단계 추진체가 일본 서부 280km 떨어진 동해상에 낙하한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일본 동쪽 1천km 태평양에서 로켓을 추적한 자위대의 이지스함 ‘기리시마’호가 2천100km 부근까지 수평선으로 비행한 것을 추적했다는 것이다.

이후 추적을 담당한 미군측은 남은 추진체와 함께 태평양에 낙하됐으며 “궤도에 진입한 물체는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정황 등에 비춰 일본 정부에서는 북한의 이번 발사가 실패했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가운데 발사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인공위성이 실제로 탑재됐는지를 파악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에서는 낙하물의 회수에 나서고 있으나 최종적인 낙하지점에서 잔해가 발견되더라도 대기권 밖을 나갔다가 해면에 충돌한 영향으로 물체의 형체를 정확하게 확인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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