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당 前부총재 방북…고이즈미 방북 조정

일본 집권 자민당의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전 부총재는 9일부터 닷새간으로 예정된 북한 방문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3번째 방북을 성사시키기 위한 노력을 펼칠 전망이다.

야마사키 전 부총재는 지난해말 고이즈미 전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3번째 방북을 통해 일.북간 국교정상화를 약속한 ’평양선언’의 부활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확인하고 경색된 일.북 관계를 타개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이번 방북도 고이즈미 전 총리의 방북을 성사시키기 위한 ’환경 정비’ 차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보도했다.

특히 이 신문은 야마사키 전 부총재가 지난해 7월 방북시 북한 권부와 가까운 언론인과 극비리에 만나 김 위원장의 ’방북 초대장’을 건네받았다고 전했다.

야마사키 전 부총재는 8일 출발직전 방북 목적에 대해 “핵과 납치, 미사일 문제의 일괄해결을 약속한 일.북 평양선언을 반드시 다시 살려내고 싶다”며 “이를 위해 북한의 고위관계자와 차분히 의견을 교환하겠다”고 말했다.

또 “(북측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가까운 고위관리와의 회담을 요청했다”며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교섭담당 대사는 이번 협상 상대는 아니지만 만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야마사키 전 부총재는 방북에 앞서 미국과 중국 대북문제 관계자와 사전 조정을 갖는 등 면밀히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으로부터 ’방북 초대장’을 받아냈을 뿐 아니라 리처드 아미티지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대북외교의 전략을 교환하고 왕이(王毅) 주일 중국대사와 회담, 방북 구상을 전했다는 후문이다.

일련의 회담을 통해 야마사키 전 부총재는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서는 북한이 핵무기비확산조약(NPT)에 복귀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수용해야 하며 ▲일본은 북한에 제재 등 압력만을 가하는 방식을 바꿔 대화와 설득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다만 야마사키 전 부총재의 방북을 바라보는 일본 정부의 시선은 냉랭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현재 일본 정부의 대북 입장은 대화 보다는 제재에 무게가 실려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야마사키 전 부총재의 방북에 일본 정부는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야마사키의 방북은 북한에 의한 ’정보공작활동’에 불과하다”며 “일본에 북한의 말을 잘듣는 사람, 경제제재를 강화하는데 신중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게 북한의 속셈”이라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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