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유골감정팀, 오류 가능성 인정”

가짜 여부를 둘러싸고 북한과 일본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납치 피해자 요코타 메구미의 유골을 감정한 일본 데이쿄(帝京) 대학의 분석팀이 분석 결과에 오류가 존재할 수 있다고 인정한 것으로 9일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가 국민의 여론에 힘입어 대북경제제재를 추진하는 명분으로 삼았던 이른바 ‘가짜 유골’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과학전문잡지 ‘네이처’ 온라인판(www.nature.com)은 2월 2일자 보도에서 요코타 메구미의 유골을 감정했던 일본 데이쿄 대학의 토미오 요시이(Tomio Yoshii) 교수와 인터뷰를 싣고 “그가 분석 결과는 확정적인 것이 아니며 유골 샘플이 (이물질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요시이 교수는 “유골은 딱딱한 스펀지와 같아서 사전에 아무리 철저하게 준비를 한다고 해도 연구팀이 시료를 다루는 과정에서 누군가의 땀이나 피지(皮脂)가 스며들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요시이 교수는 자신의 연구팀이 내놓은 유골 감정 결과가 실제와 일치할 수도 있다는 점도 강변했다.

그는 “이번 분석에서 감도가 2배 이상 향상된 첨단 유전자 분석기법(PCR)을 사용했으며 일본 과학경찰연구소(과경연)가 분석한 것에 비해 유골 샘플의 상태가 더 좋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 과경연은 데이쿄 대학과 동일한 샘플을 가지고 분석에 착수했지만 감정에 실패했었다.

네이처는 요시이 교수가 DNA 분석에서 연구팀이 지닌 노하우의 중요성을 강조한 데 대해 그를 비롯한 일본의 법의학 전문가들이 화장 유골에 대한 분석 경험이 거의 없었다며 “1천200도에서 화장된 유골에서 DNA가 장기간 남아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네이처는 또 “데이쿄 대학 연구팀이 일본 정부에서 넘겨 받은 5개의 유골 샘플은 분석 과정에서 모두 소모됐기 때문에 재감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서 국내의 법의학 전문가들은 북한이 비망록을 통해 일본 데이쿄 대학의 유골 감정 결과를 강력하게 반박한 직후인 지난 1월 25일 “1천200도에서 화장된 유골에서 DNA 검출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만약 검출이 됐다고 해도 외부에서 유래한 이물질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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