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상 “미군 기지 이전 주민의견 존중해야”

일본의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상은 22일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오키나와(沖繩) 주둔 미 해병기지의 이전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민주적 절차를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오카다 외상은 미국의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전날 일본 측에 대해 후텐마(普天間) 비행장의 이전과 관련, 이미 합의된 대체기지 건설 계획을 조속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문제는 지난달 출범한 일본의 중도좌파 정권이 미국과의 굴종적인 관계를 시정하겠다는 태도를 보임에 따라 미-일 양국의 안보동맹으로까지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일본 민주당 정부는 대체 비행장 건설에 대해 오키나와 주민들이 미군의 존재 자체는 물론 항공기 소음과 사고 위험 등을 우려, 강력히 반대하고 나섬에 따라 계획 자체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혀왔다.

오카다 외상은 이날 한 TV와 인터뷰에서 “오키나와 주민들의 의사와 일본 국민들의 의사는 선거에서 표출된 바 있다”면서 이 문제는 다음 달 12일부터 이틀간 예정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까지는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2006년 합의된 주일미군 재편 계획에 따르면, 미 해병대 후텐마 비행기지의 비행장 기능이 오는 2014년까지 오키나와 북부 나고(名護)시의 해안 기지로 옮기고, 주둔 중인 8천명의 해병대원은 괌으로 이전하게 된다.

그러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정권과 연립정당들은 합의의 전면 재검토를 공언하며, 심지어는 오키나와는 물론 일본 이외 지역으로 이전하도록 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1일 도쿄를 방문한 게이츠 국방장관은 오카다 외상에게 “합의된 로드맵 대로 진전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일본 정부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 이전에 이전 계획을 승인할 것을 촉구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보도했다.

일본에는 현재 4만7천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그중 절반이 오키나와에 주둔 중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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