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상 “北 후계 단정적으로 볼 때 아니다”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가 44년 만에 개최돼 김정일이 총서기에 재추대 되고, 김정은이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되는 등 대규모 인사이동이 진행됐다.


이에 대해 한·미·일 3국은 ‘북한 상황을 면밀히 주시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인 반면, 중국은 ‘3대 세습은 북한의 내정’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대장 칭호에 이어 당 중앙위원과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등 당직을 맡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북한의 3대 권력세습이 공식화한 것으로 내부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28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권력승계 상황을 “정말 면밀히 주시 중”이라며 “영향이 어떤 것인지 평가하기에는 꽤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도 이것이 북한에서 전개되는 최고의 리얼리티 쇼(the ultimate reality show)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지만 “실시간으로 전개되고 있고, 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해 확대 해석은 경계했다.


커트 캠벨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이날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 “역내 우방들과 매우 깊은 협의를 확실히 하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다음주 한·일 방문 계획을 공개하고 “우리는 그들의 견해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의 3대 후계세습 과정 자체보다는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 과정 시작 이후 나타날 북한의 향후 정책과 행동 변화 여부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일본의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외무상은 29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김정은이 결정된 것과 관련, 아직 단정적으로 보지않는 편이 좋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마에하라 외상은 이날 “북한 내부에 대해 좀더 확인하고 분석해야 한다. 아직 단정적으로 보지않는 편이 좋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핵과 미사일, 일본인 납치자 문제 등과 관련 북한의 내부 변화 여부를 주시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지난 28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삼남 김정은의 대장 임명과 관련해 공식적으로는 침묵을 지켰다.


김정은의 대장 임명이 세계에 유례없는 3대 세습 구도를 공식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긴 하지만, 이미 예상하고 있던 수순인 만큼 굳이 청와대가 나서 논평할 정도의 사안이 못 된다는 반응이다.


내부적으로도 김정은 후계 구도의 표면화가 당장 남북관계에 영향을 미칠 사안이 못 된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관계자는 “김정은뿐 아니라 그의 고모인 김경희 등 호위 그룹에까지 대장 계급을 준 것은 후계 체제 공식화로 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 역시 권력승계 과정의 일환일 뿐 당장 큰 변화가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김정은에게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한 것과 관련, “북한 내부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외교부의 장위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정은 관련 질문이 나오자 “북한의 내부 사무”라고 밝혔습니다.


장 대변인은 또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와 관련, “노동당 대표자회가 성공하고 북한 인민이 노동당의 영도 아래 부단히 새로운 성취를 이룩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는 북한 노동당 총비서에 재추대된 김정일에게 축전을 보냈다.


후 주석은 김정일에게 보내는 축전에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를 대표하고 개인적인 명의에서 모두 북한 노동당이 당 대표자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당신을 노동당 총비서로 선출하고 선거를 통해 최고영도 기구를 마련한 것에 대해 열렬한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우리는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부단히 발전시켜 양국 인민을 더욱 행복하게 하고 이 지역의 장기적인 평화와 공동 번영을 실현하기 위해 북한과 함께 노력해 더욱 큰 공헌을 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비서 동지와 북한 노동당이 북한 인민을 이끌어 강성국가를 건설하는 사업에서 부단히 새로운 성취가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후 주석의 축전에는 후계자 김정은에 대한 언급은 들어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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