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4월말 김정일 방중說 잇따라 보도

북한 김정일이 4월말이나 5월초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일본 언론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된다.


23일자 도쿄신문과 24일자 마이니치 신문은 북중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선발대로 보이는 노동당 국제부의 김성남 부부장을 포함한 8명의 일행이 22일 극비리에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일행은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의 영접을 받았으며, 김정일 방중과 관련해 중국과 협의하기 위해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그동안 김정일 방중과 관련해서는 조선노동당과 중국공산당 간 ‘당대 당’ 사업으로 추진되어 왔다.


도쿄 신문은 김정일의 중국어 통역을 담당하고 있는 김성남 부부장은 중국 공산당과 두터운 인맥을 갖고 있으며 김일성과 김정일이 중국 지도자와 회담할 때 통역을 맡아 왔다고 설명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다른 소식통을 인용, 4월말이라도 김정일이 방중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상하이 엑스포 개최 시기에 맞혀 김정일이 방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30일에 열리는 상하이 엑스포에는 세계 각국의 정상이 중국을 방문한다.


교도 통신도 23일 베이징과 팔레스타인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일이 이달말 아니면 5월초에 방중해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과 회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압바스 수반은 30일 상하이 엑스포 개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29일부터 5월1일까지 3일간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통신은 김정일이 방중이 실현되면 중국과 6자회담 재개를 모색하고 북한은 경제지원이나 투자를 이끌어내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 후계자로 알려진 3남 김정은의 동행도 검토되고 있어 북중 차세대 지도자간 관계 구축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고 점쳤다.


앞서 18일자 아사히 신문은 지난 8일 김성남 부부장과 함께 김정일의 활동 일정과 경호를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진 조선 노동당 조직지도부 간부가 동행했었다고 보도했다. 


노동당 조직지도부 간부는 김정일의 최측근으로서 김정일과 가족의 경호를 담당하는 호위총국,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보안부를 총괄한다며, 김정일 방중의 일정과 회담내용에 대해 최종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0일 “김 위원장의 방중 문제는 사전에 중국정부로부터 확증적인 정보를 받기가 쉽지 않다”면서 “항상 그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정부 당국자도 “아직 김 위원장의 방중을 위한 움직임은 전혀 포착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정부로서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명박 대통령이 상하이 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방중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25일 밝히면서 이 시기 김정일의 방중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남북관계가 최악의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비슷한 시기에 남북 두 정상을 초청할 가능성이 낮으며, 김정일으로서도 이 시점에 방중을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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