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은 6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의 전날 회담에서 6자회담을 포함한 다자 회담을 언급한 데 대해 비상한 관심을 갖고 신속하게 보도했다.
그러면서 일본 언론은 대체로 김 위원장의 언급이 북미대화 쪽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보고 곧바로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불분명하다고 전망했다.
교도(共同)통신은 중앙조선통신과 신화통신을 인용해 대화 내용을 속보로 전한 뒤 “북한이 지난 4월 6자회담 이탈을 표명한 이후 최고 지도자인 김 위원장이 협의 복귀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하지만 북한은 미국과의 양자협의를 우선하는 원칙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이번 원 총리와의 회담에 따라 곧바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될지는 유동적”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통신은 “김 위원장의 발언은 ‘북한과의 직접 대화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해 한다’는 미국측의 의향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NHK도 “김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그동안보다 6자회담 복귀로 한걸음 다가선 것이지만,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우선하겠다는 생각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방송은 “원자바오 총리로서는 이번 방북을 통해 새로운 경제 협력 실시 및 북한과의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확인하는 등 김 위원장으로부터 어느 정도 유연한 자세를 끌어냄으로써 6자회담의 의장국으로서의 존재감을 일단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아사히(朝日)신문도 “북한이 6자회담 이탈을 표명한 이후 김 위원장이 회담 복귀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면서도 “그러나 북미 협의를 최우선한다는 자세는 변화가 없어서, 바로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질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지(時事)통신은 “지난 9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방북했던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의 회담에서는 ‘양자간, 다자간 대화’을 언급했지만, 당시에는 다자간 대화가 6자회담을 포함하는지 불명확했다”며 “그러나 김 위원장의 이번 언급으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북미대화 움직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