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김정일 4월말 방중’ 보도 잇따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4월 말이나 5월 초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일본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으나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큰 것 같지는 않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교도통신은 최근 베이징과 팔레스타인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중국에서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과 회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압바스 수반은 30일 상하이 국제박람회 개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29일부터 5월1일까지 3일간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이 이 기간에 방중하면 2006년 1월 이후 4년여만이다.

중국은 김 위원장의 방중 기간에 6자회담 재개를 모색할 예정이고 북한은 경제지원이나 투자를 이끌어내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또 후계자로 유력시되는 3남 김정은의 동행도 검토되고 있어 북.중 차세대 지도자간 관계 구축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고 점쳤다.

23일자 도쿄신문과 24일자 마이니치신문은 선발대로 추정되는 북한 조선노동당 대표단 8명이 22일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의 영접을 받으며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들 신문은 선발대에 김 위원장의 통역을 담당하는 김성남 조선노동당 국제부부장이 포함됐다면서 조선노동당 국제부와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가 북중 수뇌 회담을 담당해왔다며 주목하고 있다.

앞서 18일자 아사히신문은 김성남 부부장이 지난 8일에도 베이징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이 잇따라 보도되면서 아시히 신문과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유력 매체들이 지난 23일부터 김 위원장의 방중 루트인 단둥(丹東)에 집결, 취재 경쟁도 벌이고 있다.

한 일본 매체 기자는 “김 위원장의 선발대로 보이는 북한 노동당 간부들이 이미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김 위원장의 방중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이 다음 달 1일 개막하는 상하이 엑스포에 참가하기 전까지는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서도 “지난달 말이나 이달 초보다는 오히려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이달 초로 방중 일정을 잡았다가 기회를 놓친 것으로 보인다”며 “천안함 사태와 금강산 부동산 동결 조치 등으로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인데다 중국 역시 칭하이(靑海) 대지진을 애도하는 분위기여서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선양 한국총영사관도 “김 위원장 방중과 관련 아직 감지되는 징후가 없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위한 준비가 사실상 이미 완료됐지만 현 상태에서 방중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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