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김정일 건재과시.직접대화 겨냥”

일본 언론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급거 방북 및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에 대해 “김 위원장의 건재를 증명하고 북미 양자가 대화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하면서 향후 추이를 주목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5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두 사람간에 ‘폭넓은 의견교환’이 있었다고 강조함으로써 회담 내용에 심도가 있었음을 과시하려 했다”며 “또 김 위원장이 일정한 체력과 판단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증명함으로써, 북한은 김 위원장의 지도 하에서 핵 문제에 대해 미국과 직접 대화를 하겠다는 외교 공세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문은 또 “그동안 김 위원장의 마른 사진이 공개돼 건강악화설이 나돌았으나 4일 공개된 사진에서는 전체적으로 통통하고 혈색도 좋았으며, 머리카락도 검었다”고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도 주목했다.

이어 신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통한 제재 강화에도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버락 오바마 미국 정권 내에서는 김 위원장과의 직접 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강해져 왔다”며 “오바마 정권은 북한이 비핵화 및 경제지원을 담은 ‘포괄적 해결’에 응할 경우 북미 간 직접대화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쳐 온 만큼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고 소개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오바마 정권은 북한과의 직접 대화의 전제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담은 2005년의 6자회담 공동성명 이행을 요구하고 있으나 북한은 6자회담 복귀를 강하게 거부하면서 핵 억지력의 필요성을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다”며 “이번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이 북한이 바라는 미국과의 직접대화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다만, 북핵문제가 상당한 교착상태에 빠진 만큼 정치적인 타협이 필요하고, 김 위원장이 클린턴 전 대통령을 통해 미국 정부에 정치적 해결을 요구했다는 관측도 있다”며 “그러나 북한에 김 위원장을 능가하는 존재는 없는 만큼, 이번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이 북미 간 대화 진전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대안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북한 언론의 보도 방식 및 김 위원장의 행보를 소개하며 “북한은 김 위원장의 구심력을 높여서 내부를 단속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소개하고 “미국 정부도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번 방북을 통해 향후 북한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를 떠보면서, 대화 노선을 통한 해결 가능성도 시험해 본 것으로도 평가된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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