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불능화 이행의 상응조치인 대북 에너지 제공이 지체되고 있다며 불능화 작업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8일 보도했다.
통신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추출해 근처 저장시설로 이전하는 핵연료봉 수가 지난달 하루 30개에서 최근 15개로 줄었다”고 복수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북한은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 직후인 지난달 11일부터 영변 핵 시설에서 핵 연료봉을 하루에 30개씩 제거해왔다.
북한이 핵 연료봉 제거 속도를 늦춘 것은 다음 6자회담에서 에너지 지원 일정을 명시화 할 것을 참가국들에 촉구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통신은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조만간 개최될 전망인 비핵화 협상에서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이 대북 에너지 지원 일정을 명확히 할 경우 불능화 속도가 빨라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현재 일본은 6자회담에서 북한에 제공하기로 한 중유 20만t에 대해 자국민 납치문제의 진전이 없는 점을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으며, 지난 4일 북한 외무성 관리는 “100만t이 보장되기만 하면 누가 우리에게 그것을 제공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해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의 중유를 받겠다는 용의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