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권력 2인자로 꼽히던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지난해 10월 전방 부대로 좌천된 것이 아니라 평양 시내에서 6개월가량 사상교육을 받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북한 관계자를 인용, 북한 권력 내부에서 황병서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 평가가 있어 조만간 복권된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황병서는 작년 10월 차수(次帥·원수 다음 계급)에서 대폭 강등됐다.
황병서의 계급 강등 배경에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권력 다툼이라는 다수의 전문가 분석이 있었다. 김정은의 최측근인 최룡해의 주도로 황병서를 검열했으며, 그 결과 군 간부들이 뇌물을 사용해 퇴역 후 지위 등에 있어 편의를 봐달라고 청탁하는 등 부정행위가 횡행했다는 명목이다.
보도에 따르면, 유엔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총정치국은 인민군 물자 공급에 실패했다. 군인들은 농민들의 식량을 헐값에 강제 수매했고, 농민들은 이를 거부하며 식량 개별 비축에 들어갔다. 때문에 군량미 확보가 어려워 인민군대 식량사정도 좋지 않았다. 이에 따라 김정은에 대한 불만이 커졌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황병서가 책임을 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문은 황병서 복귀설에 대한 근거로 김정은의 신임도를 거론했다. 황병서가 북한 내부에서 성실하고 청렴한 인물이라고 평가를 받았다면서 비록 대폭 강등되는 처분을 받았지만 현재도 보좌관이 황병서와 동행하고 있다고 이같이 지적했다. 또한 김정은이 소집해 베푼 연회에도 황병서가 출석했고, 김정은이 공로에 위로의 말을 전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