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핵문제와 관련 북한과 고위급 양자회담을 갖을 방침이라고 아사히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이 미북대화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중국의 입장을 배려해 양자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지만 최근 대북정책에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중국의 협력을 더 이끌기 위해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는 것.
신문은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에 대해 “미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북한 김계관 제1부상이 제3국에서 회동하는 것”이라며 “시기는 최근 무산된 남북대화가 실현된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또 한국과 미국, 일본 6자회담 수석대표가 19일(현지시간) ‘2.29 합의’보다 강한 의무를 부여해야 한다고 합의한 것에 대해 “미북대화가 성사되면 북측에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북한이 계속해서 핵보유국 지위 인정과 ‘조건없는 협상 재개’를 요구하고 있어 북미 접촉이 성사되더라도 6자회담 재개는 어렵다는 것이 관계국들의 평가라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지난 16일 북한은 국방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북 간 고위급 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