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신문, 1990년대 초 북한-이스라엘 접촉 보도

북한과 미국 사이의 관계 개선이 급물살을 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990년대 초 북한과 이스라엘간 접촉에 대해 다시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AFP에 따르면 이 신문은 6일 이스라엘 전 외교관 에이탄 벤추르의 말을 인용해 1992년부터 이듬해 8월까지 북한과 이스라엘이 북한의 대 아랍권 미사일 수출 중단 및 북한 금광에 대한 이스라엘 투자 문제를 놓고 비밀 협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북한이 이스라엘과 적대 관계에 있는 아랍권 국가들과의 외교관계를 계속 유지하면서 이스라엘과 양다리 외교에 나서고 있는데 대한 이스라엘의 불신 및 미국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 협상 진전으로 양자간 접촉이 중단됐다고 덧붙였다.

북한과 이스라엘의 접촉은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두 나라간 접촉이 언론을 타는 시점이 항상 북-미 관계 개선 프로세스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양국간 접촉이 처음 공개된 것은 1993년 6월.

이 때는 북한과 미국이 두 나라 관계 개선을 1단계 고위급협상을 벌여 6.11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때이다.

3단계 고위급협상의 결실이 바로 1994년 북-미 제네바합의이다.

요미우리가 14년전 이야기를 보도한 날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했다는 소식이 언론에 대서특필된 날이다.

북-미 관계 개선에 때맞춰 북한과 이스라엘의 접촉이 언론을 타는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북한의 미사일 수출 문제를 의제화하려는 의도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1993년의 6월 당시 북한이 이스라엘과의 접촉 보도와 관련해 ‘악의적인 음해’라고 비난하면서 자신들은 결코 미사일과 대량파괴무기 등을 중동 국가들에 판매하지 않았다고 강변했다.

또 그 해 8월17일 아셔나임 한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여의도당사로 김종필 당시 민자당 대표를 방문해 북한과의 접촉 중단을 발표하면서 “이스라엘 정부는 북한의 노동1호 미사일이 이란 시리아 등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를 막기 위해 북한과 협상을 벌여왔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AFP는 북한이 비이슬람권 국가들 가운데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맺지 않은 몇 안되는 나라들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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