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탈북자 신동혁씨 수기 출간

북한 평안남도 개천시 개천14호 정치범 수용소에서 태어난 뒤 정치범 수용소 출생자로는 최초로 탈북에 성공해 지난해 한국에 온 신동혁(申東赫.25)씨의 수기가 지난달 일본어로 번역돼 출간됐다.

‘수용소에서 태어난 나는 사랑을 모른다’라는 제목의 이 책은 23년간 수용소에서 노동과 고문을 견디며 탈출에 성공한 자신의 체험을 담은 것이다.

이 책은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출간된 저서 ‘북한 정치범 수용소 완전통제구역 세상 밖으로 나오다’의 일본어판이다. 번역은 지바(千葉)현에 거주하는 북한 문제 전문가 이양수(李洋秀)씨가 맡았다.

수기의 무대는 1960년대 건설된 정치범 수용소 개천 24호. 신씨가 태어난 이곳은 두번 다시 사회로 돌아가지 못하는 ‘완전통제구역’으로 불리는 곳이다. 신씨의 아버지는 6.25 전쟁 당시 형제가 월남했다는 죄목으로 일가족과 함께 1965년 강제수용됐다.

그가 13세이던 1998년 어머니와 형이 탈출하려다 실패해 자신이 보는 앞에서 처형됐고 본인도 끔찍한 고문을 받았다. 지금도 신씨의 등에는 당시 받은 고문으로 인한 화상의 흔적이 남아있다.

수용소에서는 부부도 보통 별거한다. 어머니와 아들은 함께 살 수 있지만 중학생이 되면 떨어져 사는 등 규율이 워낙 엄격해 애정이 뭔지도 모르고 자라서인지 “어머니와 형이 처형됐을 당시에도 특별한 감정이 끓어 오르지는 않았다”는 것이 그의 기억이다.

친구나 위로라는 말도 한국에 온 뒤 인권단체에서 활동하며 알게 됐다고 한다.

변역을 맡은 이상수씨는 21일자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용자 본인이 수용소에 대해 글을 쓴 것은 처음으로 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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