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실시되는 총선에서 압승이 예상되고 있는 일본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는 집권 시 북한과의 대화와 협조에 나설 용의가 있다면서도 북한이 (납치 문제 등의 해결에) 응하지 않을 경우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토야마 대표는 23일 후지TV 주최로 열린 여야 대표 토론회에서 아소 다로 총리가 ‘대화에 협조로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이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북한과) 대화와 협조를 모색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는 그렇게(대화와 협조)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말을 듣지 않을 경우엔 우리로서도 강력한 것을 검토하겠다는 내용의 대응책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며 “유엔의 틀 속에서 (북한 선박에 대한) 화물검사 등에도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의 외교 원칙은 우애주의에 기초하고 있다며 “(북한과 중국 등) 가치가 다른 나라와도 협상하는 방안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가시마 아키히사 민주당 중의원도 지난 6일 “납치문제와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6자회담의 틀 안에서 포괄적으로 해결하는 방법 중 이보다 실질적인 대안은 없다”며 “민주당이 총선을 통해 정권을 잡게 되면 현 정부의 북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일본은 지난 2007년 북핵 프로그램 종결을 위한 6자회담 합의에서 북한에 대량 에너지 원조를 제공키로 약속했지만, 일본인 납치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아 지금까지 이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