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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민간인들이 북한의 인권문제와 인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호소하는 전면 광고를 주요일간지에 실어 주목되고 있다.
동아일보 등 주요일간지 25일자 신문에 제재된 ‘북한에 인권의 빛을! 동아시아에 진정한 평화를!’이라는 제목의 이 광고는 일본인들이 한국인에게 보내는 편지글 형식으로 되어있다.
일본 와세다대학 대학원 교수인 시게무라 도시미쯔(重村智計) 등 학자와 저널리스트, 음악평론가 등 7인으로 구성된 ‘의견광고 7인회’는 일본의 일반 시민들의 모금을 통해 광고비용을 마련했다. 광고에는 “한일 양국민이 서로 손을 잡고 북한을 진정한 민주주의 나라로 바꾸기 위한 투쟁에 나서자 그리고 평화롭고 번영하는 한반도와 동아시아를 만들자”라는 호소가 담겨있다.
7인회는 “북한에 의해 일본에서 납치된 사람들의 조속한 구출을 목표로 하는 민간 그룹”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광고는 “지난 1978년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 씨는 아직 어린 아기였던 코오이치로 씨를 남겨둔 채 공작선으로 북한에 실려 갔다”며 “강제적으로 몸을 구속하여 사랑하는 사람들과 갈라놓고 악행에 가담을 강요하는 납치는 가장 비참한 인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에 의한 납치피해가 가장 큰 나라는 한국”이라며 “6.25사변이후 북한에 납치된 피해자가 약 500명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77년 13세의 나이로 납치된 일본의 요코다 메구미 씨와 78년 납치된 한국의 김영남 씨가 북한에서 결혼해 딸까지 나았다”며 “김영남 씨와 요코다 메구미 씨의 소중한 청춘과 인생은 엉망이 되었으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북한의 대남 공작에 가담할 것을 강요당했다”고 강조했다.
7인회는 또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는 국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국적에 관계없이 납치 피해자를 한 명도 빠짐없이 구출하여 하루 빨리 고향에서 기다리는 가족과 재회 시키지 않으면 안된다”라고 호소했다.
광고는 이어 “가혹한 정치체제 아래에서 신음하는 북한 사람들을 돕고 싶다”며 “민주주의와 기본적인 인권을 북한에 널리 확대 시키는 것만이 납치 피해자를 구출할 뿐만 아니라 북한민중의 행복과 동아시아 및 세계에 안전을 가져온다”고 역설했다.
7인회는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관과 국제회의에 북한 인권문제 호소 ▲인도적 지원을 포함한 북한에 관한 개별 프로젝트를 인권 개선과 연결 ▲탈북자로부터 납치를 포함한 인권문제에관한 정보를 수집해 한일 양국 공유 ▲납치 피해자와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실태조사를 위한 인권사찰 요구 등 4가지 해결방안을 제안했다.
한편 7인회는 지난 4월 미국 뉴욕타임스에 ‘북한이라는 이름의 지옥을 그냥 놔둘 것입니까’라는 제목의 전면 광고를 내고 “우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의 인권탄압 해결에 나서기를 요청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향후 이들은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인 여론 확산을 위해 르몽드를 비롯한 유럽의 유력지에 광고를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