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당국·언론, 북일문제 왜곡”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0일 일본당국과 언론이 하노이 북.일 실무그룹회의를 비롯해 양국관계에 대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베이징발 기사에서 “6차 6자회담에서 일본은 하노이 회의의 상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으면서 일정 도중에 회의가 중단된 책임을 조선측에 들씌우려고 했다”며 지난 7-8일 하노이에서 열렸던 북일 국교정상화를 위한 실무그룹회의 과정을 소개했다.

조선신보에 따르면 당시 첫날 오전 회의에서 북측은 납치문제를 둘러싸고 해소될 수 없는 입장 차이가 확인되자 오후 예정됐던 회의를 취소했는데 그날 저녁 일본 대표단 관계자가 사태수습을 위해 하소연하듯 조선대표단을 찾아왔다는 것이다.

결국 “비공식 협상을 통해 관계정상화 논의에 장애를 조성하는 일본의 부당한 주장을 시정하는 것으로써 쌍방의 입장이 조율됐고, 일본이 납치문제와 관련해 억지논리를 더 이상 되풀이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조선측이 회의장에 복귀하게 됐다”는 것이 조선신보의 설명이다.

조선신보는 또 일본이 국내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19일 열린 6차 6자회담에서 언급된 북일문제에 대해서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기자들에게 실무그룹 진전상황을 점검한 수석대표회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나라들 속에서 일본의 입장을 지지하는 의견들이 제기됐다”고 말했으나 이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

일본 언론도 “(수석대표회의에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하노이회의에서 조선측의 대응이 ’적절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지만 힐 차관보의 발언은 동맹국의 난처한 처지를 고려한 립서비스의 성격이 짙다고 조선신보는 강조했다.

조선신보는 일본언론이 북미 관계정상화를 위한 뉴욕 실무그룹회의 개최 당시에도 “미국측이 납치문제의 해결을 조선측에 촉구했다고 보도한 바 있지만 조.미관계소식통에 의하면 힐 차관보가 회의장에서 납치문제를 스스로 거론하는 장면은 없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즉 뉴욕 실무그룹회의에서는 “6자회담의 진전에 장애를 조성하는 일본의 처사가 화제에 올라 조.일 협상의 경위가 더듬어졌는데(짚어졌는데) 그 문맥이 회의장 밖에서 와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신보는 이어 5개 실무그룹 중 북일 국교정상화를 다루는 실무그룹만이 크게 뒤지고 있는 것이 명백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다른 참가국들이 자국의 이익 추구를 미루면서 일본측의 논리와 주장에 찬동할 개연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6자회담에 참가해도 다른 참가국들과 보조를 맞추지 못한 일본의 구태의연한 대응은 2.13합의의 이행계획이 구체화되는 단계에 들어 그 한계점이 탄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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