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납치문제 ‘성의표시’ 수준 합의시도”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에 있어 최대 걸림돌로 떠오른 일본인 납치문제와 관련, 미국이 북한 측에 ‘성의표시’를 요구하는 수준에서 합의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외교협회(CFR) 게리 세모어 회장은 26일(현지시각) RF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일본인 납치자 생존확인 같은 극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적다”며 “미국과 일본은 그간 납치자 문제와 관련해 북한측 입장에서 어느 수준의 ‘성의표시’가 적당한지를 논의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앞으로 일본측과 추가 논의는 물론 정보를 공유할 준비가 돼 있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며 미국이 일정정도 ‘성의표시’를 요구하는 수준에서 북한과의 합의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모어 부회장은 이어 “힐 차관보가 지난달 싱가포르 회동 때 김계관 부상에게 ‘납치문제 해결없이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도 힘들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고, 최근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이 재방북을 통해서도 이 문제에 관한 입장을 거듭 전한 만큼, 북한도 미국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워싱턴의 일본 전문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2년 평양을 방문한 고이즈미 일본 총리에게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유감을 표시했듯이, 이 문제는 결국 김정일 위원장만이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김계관 부상이 힐 차관보를 만나더라도 해줄 말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미일관계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소한 일본인 납치자의 생존확인 또는 이 문제에 관한 재협상 등 구체적인 성의표시를 하지 않는 한 일본이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한편,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와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27일 베이징에서 만나 일본인 납치 문제 등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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