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군부 조선인 강제연행 깊숙이 관여”

북한의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연행 피해자 보상대책위원회’는 8일 일제시대 평안북도에서 일본 고베(神戶)제강소로 끌려간 140여명 중 2명의 생존자를 찾아냈으며 일본 군부가 조선인 강제연행 및 강제노동 범죄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었던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9일 북한의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에 따르면 대책위는 전날 ‘일본의 고베제강소 주식회사에서 감행된 조선인 강제연행 및 강제노동 범죄에 대한 진상조사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일본도서 ‘조선인 강제연행 조사의 기록-효고(兵庫)편’에 1만3천477명의 조선인이 효고현의 120여개 공장.기업소로 강제연행됐고, 이 중 413명이 고베제강소 본사 공장으로 끌려가 노동을 강요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조사과정에서 413명 중 140명이 평북에서 연행됐던 것을 파악했으며 그 중 홍찬정(일본명 우메모도 산테이)씨와 김성호(” 가네야마 세이고)씨가 북한에 거주하고 있으며 김명규(” 가네다 메이규).백명송(시라가와 뵤소)씨는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김성호씨는 대책위 조사과정에서 “1943년 11월 촌장의 지시로 면사무소에 갔더니 마에다 시게사브로라는 왜놈 상급장교와 2명의 군인이 와 있었다”며 “그들은 나에게 고베제강소에 데려갈 인원을 모집하러 왔다고 하면서 거기에 가면 징병에 나가지 않아도 되니 일본에 가라고 거듭 내리먹였다”고 증언했다.

그는 “일제 패망 직전에 자기와 함께 일하던 25명의 동료들이 징병으로 끌려가 오키나와 전선에서 무리죽음(떼죽음)을 당했으며..1945년 미군의 대공습으로 수많은 조선사람이 희생되면서 일제 패망 때 고향에서 함께 연행된 100여명 가운데 50명 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찬정씨도 “40여명의 청장년과 함께 송림에 있던 당시 겸이포제철소에 끌려가 1주일 동안 무보수 강제노동을 강요 당했으며 그후 왜놈들은 우리를 부산항으로 끌고가 1천명 정도의 조선사람이 탄 관부연락선에 태웠고 시모노세키(下關)항에 도착하자마자 기차를 태워 고베제강소로 끌고 갔다”고 주장했다.

고베제강소에서 용해공으로 일했다는 홍씨는 “하루 14∼16간씩 일하지 않으면 안됐다”면서 “강제노동 기간에 휴식은 일체 없었고 외출은 철저히 금지됐고 노임도 손에 쥐어보지 못했으며 하루 식사량은 한줌밖에 안 되는 콩밥이나 납작보리밥, 콩깻묵에 절인 무 몇점이 전부였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오장(책임자) 나카무라에게 된매를 안긴 것으로 하여 헌병대 감옥에 끌려가 8개월 동안 혹독한 고문을 당했다”며 “고문 때문에 죽은 동료들이 수없이 많지만 그 어디에도 이러한 사실이 밝혀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증언을 바탕으로 ▲강제연행 초기에는 노역장이 광산.탄광이었으나 말기에는 군사기지 건설장과 군수품 제조공장이고 ▲초기에는 남쪽에서 강제연행이 진행되다 말기에는 북쪽지역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각종 사고와 고문, 영양실조, 질병, 미군 공습으로 억울하게 죽은 조선인 희생자들의 유골이 일본땅에 마구 내버려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일제의 조선인 강제연행 및 강제노동 범죄는 국제법에 위반되는 중대한 인권침해죄로서 일본정부는 마땅히 이에 대한 국가적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일본 정부는 강제연행범죄와 관련한 자료들과 문건들을 시급히 전면 공개하고 그 진상을 책임적으로 밝혀야 하며 범인들을 찾아내 국내외 해당 재판소들에서 형벌을 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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