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산당이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를 비판한 당원을 당의 입장과 어긋난다는 이유로 제명처분한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일본 공산당은 당기관지 평양 특파원을 지낸 작가 하기와라 아키라(萩原遼ㆍ68)씨를 이달 7일자로 제명처분했다.
일본 공산당은 제명처분 통지서에서 하기와라씨가 지난달 조총련이 주최한 파티장 부근에서 조총련을 비판하는 전단을 배포한 사실 등을 들어 “당의 입장과 활동을 공격했다”고 제명이유를 밝혔다.
하기와라씨는 1958년 일본 공산당에 입당했으며 1969년 당기관지 아카하다(赤旗)기자가 된 후 1972-1973년 평양 특파원을 역임했다.
이후 프리 라이터로 변신해 재일동포 북송사업의 비극을 그린 ‘북한으로 사라진 친구와 내 이야기’로 1999년 오야소이치(大宅壯一) 논픽션상을 받았다.
공산당은 제명처분 통지서에서 하기와라씨가 2002년 9월 북ㆍ일평양선언 이후 ‘전 평양특파원’의 직책으로 “평양선언을 백지화하라”는 등의 주장을 했다고 지적, “전직을 밝히고 당과 다른 견해를 발표하는 것은 당원의 입장에 반한다”고 설명했다.
하기와라씨가 자신이 속해있는 탈북자 지원단체 회원들과 함께 지난달 24일 조총련 창립 50주년기념 파티장 근처에서 북송사업을 비판하는 내용의 전단을 배포한 것도 “당원으로서 어울리지 않는 언동”이라고 밝혔다.
하기와라씨는 “당을 비판한 적이 없다”면서 “이번 일은 아이들 싸움에 부모가 끼어든 격으로 매우 부당한 조치”라고 말했다.
일본 공산당은 1983년 아웅산 폭탄테러 사건 이후 조선노동당 및 조총련과의 관계를 단절했으나 2000년부터 조총련과의 관계를 정상화했다.
일본 공산당 홍보부는 하기와라씨 제명여부에 대해 개인의 당적과 제적 등에 대해서는 대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도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