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시청 “조총련 산하 3개 기관 사무실 수색”







▲28일 일본 경시청공안부 앞에서 조총련 관계자들이 산하 기관 사무실 압수수색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고영기 도쿄특파원


일본 경시청 공안부(公安部)가 28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산하 기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시청 공안부는 ‘조선총련출판 회관’ ‘재일본조선인과학기술협회’ ‘중외여행사’ 등 3개 기관이 지난 7일 ‘부정수출에 의한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재일조선인 이순기 씨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이날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 씨는 지난 2009년 3월 중고 노트북형 컴퓨터 100대를 중국을 통해 북한에 밀수출한 혐의를 인정하고 있는 상태다. 컴퓨터는 일본 당국이 대북 수출을 제한하는 제제대상 품목이다.


공안부에 따르면, 당시 이 씨는 개인용 PC 판매회사 ‘포푸라테크’를 경영하면서 경제산업상의 허가를 받지 않고 요코하마 항에서 중국 대련을 거쳐 북한으로 시가 86만엔(약 1만1천 달러) 상당의 컴퓨터를 수출했다.


조총련 관계자들은 이날 도쿄 경시청 앞에서 이번 사건은 ‘정치적인 탄압’이라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조총련은 이번 수사와 관련해 “7일 사건과 전혀 관계없는 산하 단체의 사무소까지 강제수사 했다는 것은 부당한 위법수사이고, 전대미문의 정치적인 탄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일본 국민들은 이번 수사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일부에서는 경시청이 조총련을 상대로 무리하게 짜 맞추기 수사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단순 컴퓨터 수출 사건을 조총련의 조직적 밀수출 사건으로 비화시킨다는 지적이다.  


한편, 일본은 지난 2006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이후 북한에 대해 24개 품목의 수출을 금지한 데 이어, 2009년 6월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응해 대북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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