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ㆍ英, 北인권상황 강력 비판

일본과 영국은 16일 제61차 유엔인권위에서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강력한 톤으로 비판했다.

이에 대해 북한측이 일본의 2차대전 당시의 만행을 거세게 비판하자 양측대표들이 번갈아 반론권을 행사하면서 상호 비방전이 한동안 전개됐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외무정무차관은 이날 속개된 인권위 고위급회의에서 북한이 납북 일본인 문제의 해결에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유엔 인권 특별보고관의 활동에 협력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오노데라 차관은 이에 따라 일본은 유엔인권위가 올해 다시 대북 인권 규탄 결의안을 채택하기를 희망하며 국제사회의 지지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발언한 빌 라멜 영국 외무차관은 지난해 9월 방북 이후 북한이 인권 개선을 위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고 실망스럽다고 말하고 김동식, 안승운 목사의 납북사건, 탈북자의 증가와 강제노동수용소, 고문 등을 거론했다.

라멜 차관은 북한의 인권은 세계 최악으로 간주되고 있다면서 그가 열거한 사례들은 영국과 유럽연합의 다른 회원국들에 우려를 주고 있으며 인권위가 이를 논의하는 것은 의무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최명남 북한 외무성 인권담당관은 일본과 영국의 발언은 인권문제와는 상관없는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특히 식민 지배 당시 중대한 인권 범죄를 저지른 일본은 타국의 이권을 거론할 자격이 없다고 공격했다.

그는 또 납북 일본인 문제는 2002년 평양선언을 통해 완전히 해결됐는데도 일본측이 날조된 정보로 국제사회를 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측은 오시마 쇼타로 주제네바 일본 대표부 대사를 통해 재반론에 나섰다. 그는 납치사건이 중대한 범죄라는 것은 인권위에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하고 북한은 조속히 해결하려는 의지를 일본측에 확실히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명남 북한 대표는 일본이 북한측의 성의에 적대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심지어는 납북 일본인 유골의 DNA검사도 날조하기도 했다고 반격했다.

이를 지켜보던 샤주강 중국 대표부 대사는 일본은 과거에 벌어진 일은 오늘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일본의 침략으로 1천여만의 중국인이 잔인하게 살해된 것은 결코 잊을 수 없다며 북한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오시마 일본 대사는 2차 반론권을 행사, 유골의 DAN검사는 최고의 연구기관에서 실시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사에 관한한 일본은 수없이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으며 이 자리에서 다시 거론할 필요는 없다고 끝을 맺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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