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신상옥 감독 “北에서 ‘월미도’ 때문에 감옥살이”

▲ 故 신상옥 감독의 빈소에 ‘금관문화훈장’이 놓여져 있다. ⓒ연합뉴스

EBS는 2001년에 촬영한 故신상옥 감독의 미공개 인터뷰 내용과 그의 영화인생을 담은 특집 다큐멘터리를 방송한다.

6일 밤 8시30분에 방영 예정인 이 영상은 2001년 11월에 고인의 추모 특집용으로 미리 인터뷰를 하자고 방송국 측이 제안해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다큐는 60년대 신필름을 창립해 한국 영화의 황금기를 만든 신 감독이 북한에 납치돼 김정일을 만나고 그곳에서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겪었던 고통과 에피소드, 그리고 또 다시 탈북과 미국에서의 삶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고인은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영화를 찍었는데 인천 월미도가 등장한다는 이유로 옥중에 갇히기도 했다”고 말해 북에서의 고통스러웠던 삶을 회고했다.

최인규 감독에게서 독립해 첫 작품 ‘악야(惡夜)’로 데뷔한 신 감독은 “미군이 진주해 있는 해방 공간에서 양공주가 들려주는 자신의 비극적인 삶과 추악한 사회 현실을 담았다”며 “1949년에 촬영했으나 이듬해에 전쟁이 터지는 바람에 어렵게 녹음 편집해 1950년 부산 부민관에서 개봉했다”고 말했다.

‘신상옥’이라는 이름으로 바꾼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본명이 ‘신태서’였는데 최인규 감독이 ‘영화를 위해 이름을 바꾸는 게 필요하다’며 ‘신상옥’으로 이름을 바꿔줬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찰리 채플린은 제작, 감독, 배우, 음악까지 도맡은 이상적인 영화 예술가이고 나운규의 ‘아리랑’은 작가정신이 대단한 작품으로 촬영, 연출 기술 측면에서 대단하다”고 평가 했다.

한편 감독의 역할에 대해 그는 “대화로 교통을 정리하는 사람일 뿐 배우의 연기를 지도해서는 안 된다”며 “배우가 카메라를 따라다니는 게 아니라 카메라가 배우를 따라 다녀야 한다”고 정의했다.

박영천 기자 pyc@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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