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前대통령 구술 영상 자서전 공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2년에 걸쳐 기록한 영상 자서전이 23일 오후 8시 ‘KBS스페셜’을 통해 공개된다.

‘KBS스페셜’ 제작진은 20일 “김 전 대통령이 2006~2007년 김대중도서관에서 40여 차례에 걸쳐 50여 시간 촬영한 영상 자서전을 입수해 최초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제작진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2006년부터 자신의 영상 자서전을 준비했으며 자신의 평생을 영상 인터뷰로 회고했다. 이 인터뷰는 고인의 대통령 재임 기간 60%까지의 내용을 기록한 상태에서 중단됐다.

‘KBS스페셜’은 ‘평화, 한 길을 가다 김대중’이라는 제목으로 이 자료를 공개하며, 영상인터뷰 외에 고인이 남긴 편지와 서간 등 미공개 자료도 소개한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40년 전부터 다져온 한반도 평화의 꿈과 꺾이지 않는 민주화에 대한 열정을 토로했다.

고인은 “역사를 보면 결국에는 국민의 마음을 잡고 또 국민을 따라간 사람이 패배한 법이 없어요”, “문제는 그 앞에서 희생할 사람, 불붙일 사람, 소리 지를 사람, 이것이 필요한데 그것이 말하자면 그중의 하나가 나다, 남이 안 하더라도 내가 해야 한다, 그런 생각 가지고 하는 거죠”라는 말로 격동의 현대사에서 투쟁하고 박해받은 시간을 회고했다.

프로그램은 강인한 민주화 투사로 인식되는 김 전 대통령이 사실은 정 많고 눈물 많은 부드러운 사람이었다고 말한다.

고인은 이희호 여사에게 보낸 옥중 서신에서 “6월 25일 존경하고 사랑하는 당신에게(그리고 사랑하는 자식들에게), 당신이 나를 생각하면서 집에다 꽃들을 가꾸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 집안의 나무들이 몰라보게 자랐다는 소식을 들을 때 몹시 보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라고 썼다.

햇볕정책을 펴는 등 한반도 평화정책을 구현한 고인은 2000년 북한 방문을 회고하면서는 “내가 비행기 출구에 나와서 저 먼 산을 바라봤어요. 그런데 참 우리 조국 땅 반을 이때까지 못 보다가 처음 보니까 참 만감이 교차되고 그리고 눈물이 왈칵 나려 하더라고요. 그래서 땅에 엎드려서 입맞춤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내 일생 한반도에서 남북이 평화적으로 같이 살다가 평화적으로 통일해야 한다, 그 안에는 서로 교류 협력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왔어요”라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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