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왕자씨 유족, 당국 발표에 `촉각’

금강산 관광을 갔다가 북한군의 총격에 숨진 박왕자(53.여)씨의 서울아산병원 빈소에는 14일 오전 내내 한산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전날까지 정관계 인사와 현대그룹 계열 임직원, 박씨의 친인척 및 지인들 120여명이 조문했지만 이날 오전 내내 조문객은 거의 없었다.

빈소에는 현대아산 측에서 나온 직원 10여명이 검은 양복을 입고 일렬로 늘어서 일손을 보탰다.

박씨의 남편 방영민(53)씨 등 유족들은 이르면 이날 통보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소견을 기다리면서 언론을 통해 전해지는 정부 당국의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유족들은 남북 정부간 대화가 단절돼 정확한 사망 경위를 규명하기 힘들 것이라는 점에 좌절감을 내비치면서도 국과수 부검 결과에서라도 진실의 단면이 드러나길 고대했다.

방씨는 “유족의 입장에서 정확한 사인이라도 알아야 장례를 치를 게 아니냐”면서 “일단 오늘 발표된다는 국과수 부검 소견을 듣고 나서 발인 날짜를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과수 법의학과 관계자는 “오늘이나 내일 부검에 대한 1차적인 소견이 전달될 것이라고 유족들에게 밝힌 바 있다”며 “통상적으로 부검을 의뢰한 기관(강원 고성경찰서)으로 소견을 보내는데 이번 사건은 사안이 중대한 만큼 다른 당국으로 먼저 통보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족과 현대아산 측은 박씨의 예기치 않은 사망에 따른 책임 소재와 보상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그럴 단계가 아니다”며 언급을 피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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