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왕자씨 부검 국과수 전문가 문답

정부는 16일 금강산 관광객 총격 피살사건과 관련, 현장 조사없이 정확한 사거리 추정이 불가능하며 두 발의 총격간 선후 관계도 파악할 수 없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정부 합동조사단(황부기 단장)은 이날 서울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가진 고(故) 박왕자씨 정밀 부검 결과를 설명하는 브리핑에서 북측 초병이 원거리에서 총격을 가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자세한 거리는 추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음은 부검 집도의인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 서중석 법의학 부장과 국과수 김동환 총기연구실장과의 일문일답.

–시신 및 의복 검사 결과 외에 다른 분석 결과는 없나.

▲ 그동안 돌아온 관광객이나 국가에서 확보하고 있는 사진 등 기본 자료가 있다. 주로 사진류다. 현장 사진에 대해서는 영상 분석실, 기타 여러 관계 전문가들이 현재 분석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것이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될지는 좀 더 조사 진행해봐야 한다. 왜냐하면 수사 목적으로 촬영된 사진이 아니기 때문이다.

–상처로 봤을 때 초병 한명이 쐈는 지 등 당시 정황 판단 가능한가.

▲동일한 총으로 같은 타깃에 총을 발사했을 때 탄두는 동일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만약에 우리 나라 현장이었다면 근무했던 초병들의 총기류를 압수해서 과학적으로 검사해서 밝히는 것이 원칙이다. 부검 소견과 의복 검사를 갖고 판단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무리가 있다. 현장이 전혀 배제된 채 발사 방향은 규명했지만 어떤 상태에서 돌아가신 분이 총을 맞았는지는 정확히 규명하기 곤란하다. (뛰면서 맞았는지 걸으면서 맞았는지도) 감별하기 어렵다.

–엉덩이와 가슴 중 어느 부분부터 먼저 맞았는지 판단 가능한가.

▲탄환이 들어가고 나간 부위에 아주 강력한 출혈이 있었다. 만약 한 군데 출혈이 미약하면 순서를 가려낼 수 있는데 본건은 부검 소견만으로는 추정은 가능하지만 과학적으로 해석하는 데 있어서는 순서를 정확히 어느 부위가 1차로 사격 받았다고 이야기하기 어렵다.

–총상의 각도로 봤을 때 위에서 쐈는지, 조준 사격 여부는.

▲두 총창은 공히 지평하고는 거의 평행하다. 그러나 사람이 총을 맞는 자세가 굉장히 중요한데 목격자 뿐 아니라 가해한 사람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방향 하나가지고 모든 것을 완벽하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당시 서있었는지 활동이 적었는지 여부도 얘기하기 어렵다.

–실탄의 크기가 5.5㎜쯤이라고 했는데 어떤 총으로 쐈다고 보나.

▲AK소총이 AK47만 있는 것이 아니라 AK47계열, AK74계열, AK100계열이 있다. 47계열은 7.62㎜ 실탄을 사용하고 AK74 5.45㎜를 사용한다.

–북측은 공포탄 1발을 쏘고 총탄 3발을 쏜 것으로 돼 있는데 한발은 빗나갔는지 판단 가능한가.

▲ 현재 몸에 나타나 있는 총창은 두군데 밖에 없다. 그게 같은 부위를 탄환이 지나갔을 리 만무하고 일단 두개의 총창이 있다고만 얘기할 뿐이지 한발은 빗나갔다고 얘기하는 것은 과학적 판단이 아니다.

전혀 정보가 없을 때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비슷한 총기류를 구해서 인형 또는 동물 실험을 해서 가능한 객관화한 거리를 만들어 볼 수는 있다.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관통한 것인지 추정할 수 있나.

▲ 사람은 어떤 부위에 총을 맞느냐에 따라 모양이 천양지차다. 그러한 형상만 가지고 완벽하게 50m냐, 100m냐 감별하기는 어렵다.

다만 첫날 정보를 받기에는 1㎞ 근방에서 쐈을 것이다 했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총기류 사망사고를 다룬 경험에 비춰봤을 때 그것은 상상이 안된다. 유효사격 거리 이내에서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서 발사가 됐을 것이다.

–현장조사가 된다면 의혹 판별해낼 수 있나.

▲그 부분은 제가 나중에 다시 말하겠다. 왜냐면 저희가 추가로 진행되는 조사 부분이기 때문이다.

–인형 또는 동물 실험 계획은 있나.

▲ 있다. 실행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그러나 이것이 소총류, 장총이고 파괴력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장소 물색이 필요하고 이런 실험은 레이저를 이용한 여러 검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주로 밤에 하게 돼 있다. 따라서 민가가 없는 곳, 그런 여러 조건이 형성이 되는 곳, 야간 이라는 등 조건이 필요하므로 많은 관계기관과 협조가 돼야 한다.

발사거리나 방향 확인을 위해서는 현장에서의 지형이 굉장히 중요하다. 가장 우선돼야 할 것은 현장에서의 탄도 실험 등이다. 정황조사가 발사 거리와 방향을 판단하는 데 중요하다.

–사진 자료중 故박왕자씨가 있던 당시와 같은 시기에 찍었던 사진도 있나.

▲있다. 합동조사단에서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과학적으로 쓸모 있는 자료를 찾아서 해변가 여러 모습이라든지, 결정적으로 쓸 수 있는 증거가 있는지 봐야한다. 비슷한 당시에 사진을 찍었으면 밝기, 여명 등을 남겨놔야 한다. 동영상 자료는 받지 못했다.

–총상 외에 다른 상처 없었나.

▲어디에 끌렸다든지 강하게 넘어졌다든지 하는 상처는 특별히 없었다. 일부 조그만 상처가 있었는데 이 부분도 데이터가 많이 축적되면 법의학적 해석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사건이 곤혹스러운 것은 어떤 경우에는 총탄 일부를 남기기도 하는데 이번 사건에서는 방사선과 육안검사에서 총창 외에는 하나도 건지지 못했다는 점이다.

(일부러 털어내거나 할 수 있나) 그럴 수 없다.

–모래 언덕을 넘어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 있나.

▲ 시신 전신에 모래가 묻어 있었다. 그것은 피격 당한 후에 여러 경로로 시신을 만졌거나 확인했거나 할 수 있고, 그 외에 물이 많이 묻어 있었다. 그래서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추가로 현장 사진이 확보된다면 어떤 상태에서 어떻게 됐는지 추정해볼 수 있지만 전신에 모래가 묻어있었기 때문에 추정이 어렵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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