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從北’ 털지 못한 야권연대 국민 외면 당할 것”

새누리당에 이어 민주통합당도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자진사퇴를 촉구한 가운데 이들이 사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국회서 실제 제명 절차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19대 국회 개원 첫날인 30일 민주당은 이·김 사퇴 촉구와 함께 윤리위 자격 박탈 심사에 이은 본회의 표결 등 제명 절차에 돌입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국회의원 재적 3분의 2가 찬성하면 이들은 제명된다.


민주당은 그동안 ‘색깔론’, ‘이념논쟁’ 등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이면서 비교적 통진당 사태에 관망하는 자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통진당이 자체 해결능력을 상실하고 종북주의에 대한 비판 여론도 거세지자 ‘사퇴 촉구’, ‘제명 압박’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종북세력과 명확하게 선을 긋지 않으면 연말 대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당내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도 해석된다. 자칫 야권연대를 의식, 통진당 사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원 구성이 이뤄지는 대로 이들 의원에 대한 제명 절차를 밟기로 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이르면 19대 첫 임시국회서 두 의원의 제명 논의가 된 후 다음달 중 국회 차원의 제명 찬반 표결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도 제1야당인 민주당이 가세한 만큼 두 의원의 제명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대선을 7개월 정도 남겨놓고 통진당의 종북 문제를 털지 않고 가기에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특히 민주당이 제명 절차에 돌입하더라도 대선을 앞두고 야권연대가 깨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대선서 ‘정권교체’라는 목표를 위해 민주당이나 통진당이 연대를 깨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데일리NK와 통화에서 “민주통합당은 종북문제를 털고 가지 않으면 대선까지 종북세력과 같은 ‘도매급’으로 넘어갈 수 있다”며 민주당이 제명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신 교수는 이어 “통진당에 대해 국민들은 종북당, 조작당을 생각하는데 그러한 상황서 야권연대는 효과가 없다”면서 “자진사퇴는 제로에 가까운 상황이기 때문에 NL계열을 정리하고 비NL 계열과 새로운 파트너십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1979년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제명된 의원이 없었던 만큼 현실적으로 ‘제명’이 부결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8대 국회에서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강용석 의원이 출당된 후 제명 표결 처리에서 부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