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 처형한 김정은 한가하게 로드먼 만날 기분이었겠나”

과거 두 번의 방북에서 김정은을 만났던 미국 전 프로농구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이번 방북(19일~23일)에선 김정은을 만나지 못했다. 올 2월과 9월 방북한 로드먼은 김정정은과 함께 농구 경기를 관람하거나 초호화 섬에 초대돼 환대를 받았었다.


로드먼은 19일 방북 직전 중국 베이징에서 “김정은은 자신이 돌아오길 기다릴 것”이라고 언급해 김정은과의 만남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22일 김정은과 만남이 무산될 조짐을 보이자 “자신의 할 일을 할 뿐 김정은을 만나는 건 중요하지 않다”고 한발 뺐다. 23일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로드먼은 “그(김정은)를 다시 만날 것이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이번에 로드먼을 만나지 않은 것은 내달 8일 본인의 생일 기념 농구대회가 열리는 만큼, 굳이 로드먼을 만날 이유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로드먼은 내달 6일께 재차 방북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로드먼과 김정은의 만남 불발이 장성택 처형 이후 체제 불안 등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의 입장에서 로드먼을 만나 자신의 건재함을 선전하는 것보다 ‘장 처형’에 따른 내부 동요를 차단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고위탈북자는 데일리NK에 “김정은이 로드먼을 만나 자신의 건재함을 대대적으로 과시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내부적인 문제를 처리하는 데 정신없다는 것을 보여 준다”면서 “특히 장성택 처형 이후 내부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는 김정은이 한가하게 로드먼을 만날 기분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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