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숙청된 장성택의 측근이자 김정일의 금고지기 역할을 했던 리수용 조선노동당 부부장이 처형됐다고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지도부와 가까운 복수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리 부부장이 장성택의 숙청과 관련해 처형됐다며 중국 베이징발로 이같이 전했다. 리수용이 장성택 측근으로 김정일의 해외 비밀자금을 관리해온 만큼, 이 과정에서 김정은 측과 대립해 처형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은 또 이번 장성택 실각과 관련 처형된 인물이 당 행정부 이용하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 이외 최소 3명의 간부들이 더 처형당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리수용은 1988년에 스위스대사로 임명됐고 김정은의 유학 중에 후견인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그는 이철이라는 이름으로 스위스에 머물면서 현지에 숨긴 김정일의 자금 약 40억 달러(약 4조 2020억 원)를 관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리수용은 2010년 북한으로 귀국 이후 장성택의 지도에 받아 합병투자위원회 위원장으로 외자 유치 업무를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