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처형’ 이후 북한 신년사 어떤 내용 담길까?

집권 3년 차로 접어든 북한 김정은의 2014년 신년사에서 어떠한 내용이 강조되고 새롭게 제기될지 관심이다. 해마다 발표되는 북한의 신년사에는 정치 선전구호가 난무하는 경향이 있지만 1년간 북한의 정치·경제·사회 등 큰 방향을 가늠하는 데 유용하다.


북한 신년사는 1만자가 넘어갈 정도로 장문으로 최고지도자에 대한 최상의 미사여구로 작성된다. 당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가 합의한 내용을 중심으로 노동신문사 논설원들이 작성해 최고지도자의 승인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주민들을 억압하는 통치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을 위한 10대 원칙’을 39년 만에 개정한 데 이어 그동안 2인자로 평가됐던 고모부 장성택 처형을 단행한 북한이 김정은 유일사상체계 확립을 강조하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할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이번 신년사 곳곳에 김일성, 김정일의 업적을 선전하면서 이를 김정은과 연관시키는 문구들이 난무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일성부터 이어지는 3대 세습, 즉 ‘백두혈통’을 강조하면서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올해 김정은은 평양건설건재대학을 평양건축종합대학으로 승격했고 강원도 마식령 스키장, 미림승마구락부(클럽), 평양 문수물놀이장 등 유희오락시설 건설에 주력했던 것만큼 ‘건설 부문’에 대한 성과를 자화자찬하고 이와 관련 과제를 각 분야에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한이 올해 과학자들에게 살림집(아파트)을 건설한 데 이어 집권 이후 처음으로 과학기술자대회를 개최하는 등 ‘과학 중시’ 정책을 강조한 만큼 김정은이 핵 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성공을 자축하면서 ‘과학을 통한 인민경제 해결’을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한이 인민생활 개선이라는 명분으로 추진중인 특구와 13개의 개발구 관련 내용도 삽입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집권 3년 차를 맞아 강력한 경제정책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서는 중국 등 외자 유치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대외관계 분야에서는 유화적인 메시지를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남북 관계는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을 실명 비난하고 있고 노동신문 등 매체를 동원해 연일 대남 선전선동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이번 신년사에서도 현재의 경색 국면의 책임을 우리 정부에 전가하고 한국의 대북정책 변화를 강변할 가능성이 크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27일 데일리NK에 “10대 원칙을 수정하고 장성택의 반혁명을 문제화해 처형한 만큼 정치적으로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면서 “경제 문제에서는 6·28방침과 그에 따른 시범지역을 선정해 시험에 나선 북한이 이를 전면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연구위원은 “집권 3년 차인 김정은이 대중 외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수 있는 만큼 정상외교를 나선다는 차원에서 관계개선에 대한 입장도 신년사에 반영할 듯 보인다”면서 “핵·경제 병진 노선은 중국이 비핵화에 대해 강경한 입장인 만큼 신년사를 통해 재확인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수석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도 “장성택 처형 이후에 남아 있는 기강을 확립하기 위해 사회적인 분위기를 일신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혁명 사업을 대를 이어서 지켜내야 한다는 유훈을 언급하면서 충성 분위기도 높여낼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위원은 “생존권 확보와 인민생활 향상이 시급하기 때문에 김정은이 강조해오던 핵-경제 병진 노선도 재차 언급될 것”이라면서 “대남 메시지보다는 중국에는 한반도 평화체계 보장, 미국엔 대화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던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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