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左(좌)편향’ 교과서 바로잡는 국민운동 전개하자”

북한의 역사 교과서를 그대로 옮겨왔다는 비판을 받아온 남한 중·고등학교 근·현대사 교과서를 바로잡기 위한 범국민운동이 전개된다.

‘북한민주화포럼’(대표 이동복)과 ‘뉴라이트교사연합’(대표 두영택) ‘자유교육포럼’(대표 배호순)은 11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고등학교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가?’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날 첫 발표자로 나선 이주영 교수(건국대 사학과)는 “현재 역사 교과서는 크게 네 가지 문제가 있다며 ‘국가 정체성의 천명’ ▲ ‘문명사적 접근의 필요성’ ▲ ‘국가안보에 대한 조명’ ▲ ‘현실주의적인 역사인식의 필요성’ 등을 지적했다.

이 교수는 ‘좌‧우 이념 논쟁’과 관련해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우파적인 것임을 분명히 밝히는 동시에, 그것에 대립되는 좌파적인 것과의 구분을 뚜렷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는 1948년 ‘완성된 상태’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다”고 전제한 뒤 “걸음마 단계에서 시작해 어려운 과정을 거쳐 기본 형태와 내용을 갖추어 나가는 발전 도상의 현상으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성숙하지 못한 단계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사건들은 과도기 현상으로서 너그럽게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잘 못된 역사서술 바로잡아야 할 사학계 문제”

김광동 나라정책원장은 “역사는 지극히 한정적 서술이기에 가장 중요한 사실이 선택되어 균형적으로 서술되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우리 교과서에는 미국에 대한 긍정보다 부정적 평가만 서술돼 있다”며 “이는 반미운동의 기본적 사상체계에 입각하지 않는 한 나올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장은 단적인 예로 “‘한국 근‧현대사’에는 미국(미군)에 대한 표현이 총 167회 등장하는데, 그 중 미국에 대해 긍정적인 부분은 단 3회에 그칠 뿐 나머지는 부정적이거나 부정적 문맥으로 기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교과서와 대한민국의 교과서를 꼼꼼히 비교분석한 그는 “단 하나도 역사적 사실과 맞는 게 없다”며 “오히려 김일성과 김정일을 합리화하고 정통성을 부여하며, 북한의 논리를 그대로 대변해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잘못된 북한의 역사서술이나 관점, 사실관계를 바로잡아야할 대한민국 역사학계가 오히려 김일성주의적 역사서술체계를 배우고 따라한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명희(공주대 역사교육과)교수는 ‘교과서 개정(改正)을 위한 국민운동’을 제안하면서 “민족사가 아니라 국가사를 중심으로, 민족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국민의 입장에서 접근하는 역사교육을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근현대사, 많은 학교 교과서 재구성해 가르쳐”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류근일 조선일보 전 주필은 “역사교과서의 문제점은 결국, 특정 사관에 너무 집착하고 확대해석 하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류 전 주필은 “오늘의 현실을 볼 때 별것도 아닌데 자신들의 공식에 부합하는 것은 중앙에 갖다 놓고, 중요한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사관과 맞지 않으면 슬그머니 빼버리는 현상을 볼 수 있다”며 “학문적인 측면에서 균형을 맞추는 통찰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영훈(서울대 경제학부)교수는 “민족보다는 국가 역사를 쓰게 되면 국가주의 폭력성에 빠지기 쉽다”고 지적하며 “인간을 중심에 둔 역사를 써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초록동색이 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만 모일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학자들이 모여 토론을 진행하는 ‘지성의 장’이 마련되어야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재 교직에 몸담고 있는 이명준(중경고)교사는 “현 교과서가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내용뿐 아니라 사진이나, 삽화 문장력 등이 지나치게 좌경화 되어있다”고 평했다.

이현주 기자 lhj@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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