左派, 지방선거 後 천안함 의혹 몰이 더 거세져







▲참여연대가 시민청구인단을 모집하면서 홈페이지에 게시한 사진. 출처:참여연대

6.2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천안함 사태에 대한 정치적 공방을 중단하고 안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고 있다. 하지만 좌파 단체와 매체들이 여전히 천안함 의혹 제기를 멈추지 않으면서 천안함 관련 국론분열은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시민단체 참여연대는 천안함 관련 의문을 여전히 제기하면서 13일까지 천안함 관련 정보공개 청구인단 모집에 나선다. 


참여연대는 정부가 “군사기밀이라는 이유로 항적기록, 교신기록 등 가장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공개를 거부했다”면서 “합리적 근거에 기반한 국회의원, 시민들의 의문제기조차 국방부는 해명은커녕 고소, 고발로 대응해 시민들의 입을 틀어막고 있다”면서 정보 공개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1차 청구인단 모집에 시민 1100명이 참여했다고 알리고 있다.


대표적인 좌파 인사인 백낙청 전 서울대 명예교수는 7일 프레시안과 가진 인터뷰에서 “천안함사건을 이용해서 선거를 이겨보겠다는 소위 북풍 공작에 민의가 휘둘리지 않았다는 건 입증됐지만, 천안함의 진실이 뭔가에 대해서는 아직 민의의 판정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가 노력해서 규명하고 책임을 물을 건 물어야 한다”며 의혹 제기를 계속했다.


백 교수는 5월 초 자신의 천안함 관련 ‘북한-어뢰 프레임에 갖히지 말자’는 발언을 떠올리며 “정부가 소위 ‘결정적 증거’를 들고 나와서 북한의 소행이었다고 단정하고 구체적인 북한 봉쇄작전을 벌이는 마당에서는 이제 그 결정적인 증거라는 것이 과연 결정적인 것이냐, 진실이 뭐냐를 규명하는 게 최대 과제다. 많은 전문가와 상식을 가진 시민들, 지식인들이 조사결과 발표도 부실하고 발표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도 너무나 말바꾸기가 많았다고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좌파성향의 매체인 미디어 오늘은 10일 인터넷 판 기사면에 ‘러시아, 북한 소행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결론 내린 듯’이란 제목의 기사를 걸고 관련 기사에 ‘어뢰 맞고도 몰랐다면 한국 해군은 밥통’ ‘합조단 발표 믿음 못 얻는 이유’  ‘앞뒤 안 맞는 합조단 발표, UN 설득 못한다’ ‘합조단 KNTDS 좌표는 가상, 3분 늦다’  ‘천안함 왜곡보도 국민은 속지않았다’를 싣고 있다.


이는 여전히 우리 군의 미숙한 대응을 부각시켜 구체적이고 충분한 증거와 전문가들의 견해에 의혹의 꼬리표를 달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러시아, 북한소행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결론 내린 듯’이라는 제목의 기사는 9일 일본 언론들이 러시아 소식통들을 인용해 러시아 조사단이 우리 합조단의 결과를 신뢰하자 못하고 북한의 행위로 단정할 수 없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러시아 아나톨리 세르듀코프 국방장관이 연방의회(상원)에서 열린 비공개 안보 회의에서 “천안함 침몰 원인에 관한 보고서를 7월 발표할 것이다. 한국에서 천안함 잔해와 어뢰 파편을 갖고 돌아왔으며 모든 관련 정보를 살피기 전까지 어떤 결론을 내리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한 사실이 보도됐으나 미디어 오늘은 이 기사는 사이트 10일 오전에 전면에 게시하지 않았다. 경향신문 인터넷판인 경향닷컴도 10일 오전 11시까지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미디어 오늘, 민중의 소리, 경향시문 같은 좌파 매체들은 러시아 해군 대령 출신 미하일 보른스키가 한국군을 비방하는 원색적인 인터뷰 내용까지 소개하며 사실상 천안함 조사결과에 대한 의혹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보른스키는 중국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대잠 초계함인 천안함이 잠수함이 쏜 어뢰에 맞아 침몰했고 그랬는데도 이를 모르고 있었다면 한국 해군은 밥통(饭桶)”이라고 비난했다. 


북한과 동맹국가인 중국 언론이 역시나 북한과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 군 관계자를 통해 한국의 조사결과나 우리 군을 조롱한 내용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다.   


프레시안은 9일 오전 “천안함, 美 아이오와호 폭발 사고 조작과 판박이”라는 석광훈 녹색연합 정책위원의 기고문을 싣고 “천안함의 경우 인양 후 실제 조사에 불과 1개월 남짓 소요되었고 결정적인 증거물인 가스터빈실에 대한 검토는 생략된 채 조사 결과가 발표되어 내용의 부실함은 물론 지방선거를 겨냥한 왜곡 의혹이 제기되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태영 국방장관은 8일 국군 기무사령부가 개최한 제8회 국방정보보호 콘퍼런스 격려사를 통해 “물증과 과학적 검증을 통해 북한 군사도발임이 명백히 드러났고, 50여개국이 신뢰와 지지를 보내고 있음에도 정부와 군을 음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2달째 (사이버상에서)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데, 차라리 북한을 정복하는 것이 훨씬 쉽다고 생각한다. 사이버 공간에 대한 정복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박범진 미래정책연구소 이사장은 이날 통화에서 “천안함 조사는 우리 정부 단독이 아니라 국제사회가 참여해 이뤄진 것이고 객관적인 증거가 나왔기 때문에 이를 신뢰하는 것이 상식적”이라면서 “안보리까지 제기된 마당에 의혹을 계속 제기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확실한 증거가 있기 때문에 안보리에 회부하고 러시아나 중국의 조사단 파견도 요구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이제는 국민이 하나가 돼서 국제사회의 결정을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좌파 매체나 인사들의 천안함 의혹 제기는 합조단의 합리적인 조사결과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스스로 퇴로를 차단하면서 빚어진 혼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