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제59회 현충일을 맞은 6일 “북한은 핵을 포기하고 한반도 신뢰 구축과 평화통일의 길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미얀마 양곤 아웅산 묘역에서 진행된 아웅산 순국사절 추모비 제막식에서 “그렇게(핵 포기) 하는 것만이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반성이자 고귀한 넋들을 위로하는 진정한 참회의 길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장관은 이어 “이제 북한도 변해야 한다. 국제사회의 흐름에 부응하여 고립과 퇴보의 길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건립되는 추모비는 지난 1984년 10월 9일 전두환 대통령의 미얀마 국빈 방문 시 북한 공작원들이 저지른 ‘아웅산 폭탄 테러’로 순직한 17명의 외교사절과 수행원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윤 장관은 “폭탄테러는 북한의 호전성과 잔혹성을 전 세계에 적나라하게 드러낸 만행”이라며 “그것은 한반도 분단의 비극적 현실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사건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분단의 고통을 극복하고 하나가 되자는 것이 바로 고인들의 숭고한 뜻이자 우리 모두에 대한 엄숙한 당부”라며 “우리 국민 모두는 고인들의 숭고한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 국민들은 그간 한반도 통일에 대한 꿈을 소중히 지키면서 통일 역량을 키워왔고 대한민국은 아시아와 세계 속에 우뚝 솟은 나라가 됐다”며 “자유를 향한 역사의 전진은 누구도 막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제막식에서는 아웅산 폭탄 테러의 생존자인 이기백 전 국방부 장관(당시 합창의장), 최재욱 전 환경부 장관(당시 공보비서관)과 23명의 유가족 등이 참석했으며 미얀마 측에서는 쪼 툰 우(Kyaw Tun Oo) 외교부 의전관과 전직 주한 대사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