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국방 “`해임부결 北지령’, 가소롭고 불쾌”

국회 국방위의 31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386세대 출신이 북 공작원을 접촉했다는 ‘일심회’ 사건과 관련해 북한이 지난해 윤광웅(尹光雄) 국방장관에 대한 국회 해임결의안이 부결되도록 지령을 내렸다는 조사 내용을 둘러싸고 신경전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황진하(黃震夏) 의원은 “간첩단 대북보고 암호문에 2005년 6월 윤 장관에 대한 국회 해임결의안 제출 당시, 북한 대외연락부가 일심회에 민주노동당을 통해 부결에 앞장서도록 하라고 지시했고 해임안이 부결된 뒤에는 그 경위를 북측에 보고하겠다고 돼있다”며 북한의 지령 배경에 대한 윤 장관의 견해를 물었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이 문제와 관련, 정확한 수사결과가 나와봐야겠지만 대단히 불쾌하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황 의원은 곧바로 “북한이 윤 장관의 구명운동에까지 나선 것과 관련, 혹시 ‘내가 이렇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온 것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해봤느냐”며 은근히 윤 장관을 겨냥했고 윤 장관은 “전혀 그렇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정말 참 가소롭고 한편으로는 불쾌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황 의원은 이에 “북한이 이런 지령을 내렸다면 장관의 불쾌하다는 말 한마디로 끝날 얘기가 아니다. 이제까지 해온 (장관의)언행이나 국방정책, 이런 쪽에서 반성할 여지는 없느냐”며 윤 장관의 책임 문제를 보다 노골적으로 제기했다.

윤 장관은 “전혀 없다”며 “수사결과가 나와봐야 하겠지만 저는 그와 연관된 발언을 한 적도 없다. 너무 동떨어진 얘기이기 때문에 불쾌하다는 표현 외에는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황 의원이 “장관 스스로 곱씹어볼 사안”이라며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자 윤 장관은 “평생을 국가와 군을 위해 미력하지만 최선을 다해왔다”며 “아직 수사가 완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것을 인용해서 말씀하신데 대해 동의하기 힘들고 듣기 민망하다. 참조해 달라”며 점잖은 어조로 ‘불쾌감’을 표시했다.

앞서 같은 당 김학송(金鶴松) 의원도 “국방장관으로서 어떻게 대처해왔기에 주적으로 될 수 있는 북한에서 윤 장관이 국방장관으로 계속 있을 수 있도록 지령을 내렸느냐”며 “국민이 헷갈린다”고 말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