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美항전 ‘수령 결사옹위’ 부쩍 늘었다

▲ ‘일심단결’을 강조한 북한선전화

5일, 6일 노동신문은 잇따라 사설과 논설을 통해 당, 군, 주민이 ‘일심단결’로 혁명의 수뇌부(김정일)을 목숨으로 보위하는 결사옹위 투사가 될 것을 촉구했다.

◆ 요약

▲ 5일자 사설 ‘우리 조국은 영원히 단결의 위력으로 부강 번영할 것이다’

– 오늘 우리 앞에는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의 영도 따라 수령님께서 열어주신 단결의 길, 승리의 길로 주체 혁명위업을 힘차게 전진시켜나가야 할 무겁고도 중대한 과업이 나서고 있다. 장군님의 두리에 단결하고, 단결하고 또 단결하는 것은 조국의 부강번영과 주체위업의 승리적 전진을 위한 확고한 담보이다.

▲ 6일자 논설 “백두의 혁명정신은 선군 조선의 영원한 생명선이다”

– 백두의 혁명전통은 총대로 개척되고 전진하며 승리해나가는 선군의 원리가 구현되어있는 혁명의 영원한 지침이다. 백두의 혁명전통은 우리의 혁명적 단결을 동지애로 일관된 위력한 단결로 되게 하는 영원한 초석이다. 김정일 동지는3세, 4세들을 백두의 혁명전통의 참다운 계승자로 억세게 키우시어 선군 혁명의 대를 굳건히 이어놓으신 걸출한 영도자이시다.

◆ 해설

북한당국은 ‘일심단결’이라는 구호를 제창해왔지만, 최근 들어 부쩍 강조하고 나선 것은 핵이나 위폐, 마약 등 불법행위에 대해 미국의 압박이 강화되고, 탈북자의 망명을 허용하는 등 한반도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 맞물려 있다.

한편 3~4월 들어 중단위기에 놓인 배급제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을 봉쇄하고, 라디오 청취나 남한 영상물 보급에서 유발되는 북한주민들의 심리적 동요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5일자 노동신문이 ‘장군님(김정일)의 두리에 단결하고, 단결하고 또 단결하는 것은 조국의 부강번영과 주체위업의 승리적 전진을 위한 확고한 담보’라며 ‘단결’을 3번이나 강조한 점은 체제결속이 북한의 사활적인 운명으로 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노동신문은 “어려운 난관을 ‘백두의 혁명정신’으로 뚫고 나가자”고 강조했다. ‘백두의 혁명정신’은 단두대나, 감옥에서도 굴하지 않고 억천만번 죽더라도 일제와 싸웠다는 항일빨치산들의 정신을 주민들이 본받도록 하는 대중교양이다.

‘백두의 정신’을 강조하는 이유는 주민들에게 빨치산의 정신으로 살도록 추동하는 동시에, 김일성의 후광을 빌려 체제결속에 나서려는 것이다.

3세, 4세 남한문화 전파자로 ‘골치거리’

대미(對美) 대결전에서 북한당국이 내세울 수 있는 카드는 주민통제를 통한 대미항전 의지뿐이다. 결국 군을 중시하고 주민결속을 강화하는 방법밖에 없다. 김정일은 3월에 8차 , 4월 10차에 걸쳐 군 시찰에 나섰다.

한편, 북한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문제는 북한내부를 부식(腐蝕)시키는 이른바 ‘자본주의 문화’ 유입이다. 함흥 출신 탈북자 임모(25세)씨에 따르면, 함흥 시내에는 VCD와 비디오를 소유하고 있는 주민들이 약 70%, 군 단위 이하에는 약 20%라고 말했다. 녹화기가 있는 거의 모든 집에서 남한 드라마를 본다고 한다.

북한 당국이 3, 4세에 대한 교양을 또 강조한 것도 남한문화를 퍼뜨리는 주범(?)이 바로 3, 4세들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주민통제를 사상교양과 함께 법적 통제를 병행하고 있다. 최근 신의주를 비롯한 국경지대에 비사회주의 그루빠(검열반) 1만 명이 조직되어 활동을 시작한 것도 선전매체를 통해 체제결속을 강조하는 한편 검열반을 통해 통제를 강화하는 방침이 적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영진 기자 (평양출신, 2002년 입국) hyj@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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