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南통’ 최승철, 南 정치인 만남 ‘주목’

남한 ‘거물급’ 정치인들이 잇따라 북한을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최승철(51)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의 만남이 이어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8월 림동옥 통일전선부장 사망 이후 남북관계를 총괄하는 역할을 김양건 후임 부장과 함께 부부장까지 맡아 ‘실세’로 인정받고 있는 최 부위원장이 남한 정치인들의 방북시 마다 주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기 때문.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9일부터 12일까지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과 북측 민족화해협력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남북토론회 참석차 방북,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 부위원장 등을 만났다고 13일 밝혔다.

최 부위원장은 지난 11일 저녁 고려호텔에서 손 전 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알고 싶었고 얼굴을 익히기 위해 초청했다”고 말했으며 손 전 지사 일행 방북일정 중 2∼3차례나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혁규.김종률.김태년.이광재.이화영 의원 등 열린우리당 동북아평화위원회 소속 남북경제교류협력추진단(단장 김혁규)도 지난 2∼5일 북한을 방문, 역시 김 상임위원장과 최 부위원장 등을 만났다.

동북아평화위는 앞서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단장으로 지난 3월 7∼10일 북한을 방문했으며, 이 전 총리 일행도 최 부위원장 등을 만나 남북관계 전반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동북아평화위의 두 차례 방북은 최 부위원장을 통해 가능했고 이 전 총리는 방북시 최 부위원장과 ‘핫라인 구축’ 수준의 관계를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최 부위원장의 이런 행보는 그가 잇따라 회동한 남한 정치인들이 범여권의 잠정적인 대선 주자로 분류되고 있는데다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대선 국면을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그룹 대북사업의 북측 파트너였던 조선아태평화위에서 리종혁 부위원장과 ‘쌍두 마차’를 이루고 있는 최 부위원장이 대선을 앞두고 ‘북한 변수’ 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남한 정치인들을 상대로 ‘대남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는 것.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최 부위원장은 대남사업의 큰 줄기를 관장하고 있는 김양건 부장과 함께 실질적인 대남업무를 총괄하고 있다”면서 “6.15시대 이후 남북화해협력을 지속시키는 ‘지상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대선 국면에서도 암묵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 부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임도 높아 대남업무와 관련해 김 위원장에게 직접 보고할 수 있는 라인으로 분류된다”면서 “범여권 정치인은 물론 야당에서 접촉을 시도할 경우도 얼마든지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최 부위원장은 평범한 노동자 가정 출신으로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한 뒤 통전부에 들어가 잔뼈가 굵은 ‘자수성가형’ 인물로 제 1차 남북적십자회담 단장(2000.6), 남북장관급 회담 참석차 서울 방문(2001.9), 임동원 대통령특사 평양 영접(2003.1) 등 주요 남북행사의 전면에 나서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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