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비대칭 전력 및 양적인 우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국 국방 전력을 로봇 중심의 비대칭 전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원승 KAIST 초빙교수(예비역 준장)는 이날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특수전교육단에서 열린 ‘2011 육군토론회: 국방개혁 성공, 육군은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 “외국군은 위험한 지역에서 국방로봇을 활용, 전투원들의 생명을 보호하는데 사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원승 KAIST 초빙교수./김봉섭 기자 |
이 교수는 “한국의 로봇 기술력도 높은 수준인 만큼 관련한 법제정이 선행되어 국방 로봇만이라도 대북 양적 우위의 비대칭 전력이 되도록 국가와 국민들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현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정찰용 무인기가 개발중에 있으며 국방과학연구소와 생산기술연구원에서 감시정찰·경계·지뢰탐지·군수품 수송 용도 등의 차륜형, 견마형 로봇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그는 이같은 국방전력의 로봇화를 추진하기 위한 재원 마련에 대해 “실험에 필요한 장비·물자를 보유하고 개발중인 국내 산·학·연과 전투실험 계약을 체결하고 육군에서는 산·학·연에 개발품 성능평가, 시험장소를 제공하는 식의 협조 관계를 유지하면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한 해외 로봇들의 도입과 관련해서는 국정원의 협조를 통해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육군이 무인전투기를 확보하는 데 미국 CIA의 예산 지원을 받았던 사례와 우리 육군에서 과거 이스라엘 무인기 전투실험을 하기 위해 국정원의 예산을 지원 받은 사례를 참고해 협조 및 지원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 교수는 서독처럼 평화통일을 이루려면 북한군이 보유한 병력과 장비보다 약 3배 이상의 병력과 장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향토방위훈련에서 특전사 요원들을 북한 특수부대원으로 가장해 국가 중요시설에 침투시켰을 때 90% 이상 성공했다”며 “(우리 군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그는 “2008년 향토사단의 전투실험 때 유사한 훈련을 북한 특수부대원 출신 귀순자들에게 공개했는데, 귀순자들은 ‘지금대로라면 북한 특수부대원들도 한국의 중요시설에 90% 이상 침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