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5일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과 관련 “분배 투명성과 함께 전반적인 남북관계 상황을 고려해 추진할 계획”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현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남북관계발전특위 업무보고에서 “최근 재개한 민간단체의 영유아 등 북한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서는 투명성이 보장된다는 전제 하에 승인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WFP가 국제사회에 ’43만톤의 식량을 북한에 지원해야 한다’고 권고한 데 대해서는 “북한의 식량 사정에 대해 부족분과 필요한 양이 얼마인지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대규모 대북지원은 인도적 문제가 아니라 전략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은 대북 식량지원과 관련 “북한은 쌀이 없어서 자국민을 굶겨죽이고 있는데 무슨 돈이 있어서 (러시아제 공기부양정) 무레나(Murena) 구입을 위해 러시아를 다니는가”라며 ” 쌀을 지원해주지 않은 우리 정부가 대북지원을 정치적 무기로 악용하는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국제사회에 북의 무레나 구입 문제를 적극 홍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 장관은 또한 북한과의 대화 재개에 대해 “북한이 제대로 된 악수의 손을 청한다면, 더 크고 반가운 손으로 잡을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 북한이 내민 손은 가시가 돋친 손이기 때문에 잡지 않고 있다”며 말했다.
남북정상회담 필요성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는 공감한다”면서도 “정상회담을 진행해야 할 상황이면 진행을 해야 하는데 그 문제는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남북 간 물밑접촉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