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차관보 “6자회담 성과없으면 美입장 변화 있을듯”

한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18일 이번 6자회담에서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다면 미국측이 북핵 문제에 대해 향후 어떠한 자세로 나올지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 차관보는 이날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차관을 만난뒤 모스크바 주재 한국 특파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미국측 회담 의지를 묻는 질문에 “미국측은 진지한 협상을 통해서 (북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강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뒤집어 보면 (미국측의) 진지한 노력이 진지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할 때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해서도 우리가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송 차관보의 발언은 이날 아사히(朝日) 신문이 미국 정부가 차기 6자회담이 성과없이 끝날 경우 회담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한국과 일본 정부에 피력했다고 보도한 내용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송 차관보는 또 실질적인 성과를 내도록 회담 형식을 바꾸려는 것이 미국과 북한간 양자 회담을 지원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북핵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다른 나라들이 필요한 지원을 할 수도 있고 전체적인 무게는 미국과 북한간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있다”면서 북미 양자회담 진전을 위해 회담 방식 변경이 필요함을 일부 시인했다.

송 차관보는 특히 이날 ‘손에 잡히는 결과’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수차례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떠한 진전이 이를 의미하는지 명쾌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는 북핵 문제를 한번에 해결하는 것은 어렵지만 이를 위한 기초나 동기를 부여하는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차관보는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러시아측도 북한에 전력을 공급하는 중대 제안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면서 “러시아측은 최근 남북관계 발전이 6자회담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며 회담 주제를 명료하게 해서 손에 잡히는 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송 차관보와 일문일답.

–회담 개최 시기는 정확히 정해졌나.

▲다음주 앞부분이 될 것이다. 주최국이 발표할 사항인 만큼 중국에서 내일쯤은 발표될 것으로 본다.

–회담 방식은 어떻게 바뀌나.

▲그동안 전체 회담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나와 기조연설을 하고 입장을 발표했다. 이런 식으로는 손에 잡히는 결과를 얻는데 유용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실질적인 협상 결과를 끌어내는 것이며 회담 참석 인원을 축소해서 머리를 맞대고 얘기할 수 있는 정도가 돼야 한다. 마이크없이 얘기할 수 있는 회담이라야 회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

— 회담 형식을 바꾸는 것이 미국-북한간 양자 회담을 지원하기 위한 것인가.

▲6자회담의 목표가 북한의 핵계획을 포기시키고 핵개발을 통해서 얻을 것을 평화적으로 얻도록 하는 것인 만큼 북핵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다른 나라들이 (어떠한) 필요한 지원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우리의 경우에는 에너지 제안을 통해 이끌어갈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론 아무래도 미국과 북한, 북한과 미국간 합의가 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 6자회담에 임하는 러시아 입장은.

▲러시아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서는 확고하다. 북한측 관심사항과 우려에 대해서는 응분의 보상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이 핵이 아닌 다른 방법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을 갖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에 언급됐던 사할린 에너지를 북한에 공급한다는 내용들은 장기적인 제안이며 이번에 논의될 것은 아니다.

— 6자회담에서 지난 1년여동안 북한의 돌발적인 발언들은 문제삼지 않나.

▲회담장에서는 허공에 대고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회담장에서 공식적으로 얼굴을 맞대고 거론되는 내용을 논의하는 것이지 과거 발표 사안에 대해 논의하지는 않는다. 물론 회담장에서 북한이 똑같은 내용을 거론할 경우 논의될 수는 있겠다.

— 일부에서는 ‘끝장을 낼때까지’ 회담을 계속할 것이라는데.

▲끝장이라는 말은 무책임한 표현이다. 북핵 문제는 한번 만나서 끝장을 볼 문제가 아니다. 6자회담 3차협상까지는 ‘전시형’모드를 해놓고 운항도 못해본 것인데 오랜만에 만나 끝장을 볼 수는 없는 것이다. 다만 끝장을 볼 수 있는 기초나 모멘텀, 동기를 부여시키면서 나아가는 노력을 계속한다는 것이다. 주요 당사국들이 만족할 수 있는 해법들을 끌어내서 서로 결합시키는 노력이 중요하다. 실질적으로 손에 잡히는 진전을 이루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이에 따라 회담 기간도 정해질 것이다.

— 미국쪽 분위기가 바뀐 것 아닌가.

▲미국측은 진지한 협상을 통해서 (북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강해졌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뒤집어 보면 (미국측의) 진지한 노력이 진지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할 때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해서도 우리가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 이미 당사국 주장들이 노출된 상태인데 회담 전망은 어떻게 보나.

▲북핵 문제는 복잡성을 띠고 있고 당사국간 이해관계를 생각할 때 한두번 만나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또 서로를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암벽타기를 예로 들면 암벽에 직접 붙어 올라가보면 발디딜 틈이 많이 보이는 것이다. 또 당사국 수석대표가 새로운 인사들로 바뀐 점도 회담이 안 풀릴 때에는 오히려 연속성보다는 단속성이 좋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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