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외교 “비핵화, 정권임기와 상관없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1일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 “정치적 일정과 맞춰서 (비핵화를 추구) 할 의지도 없고 할 능력도 없다”고 강조했다.

송 장관은 이라크 재건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회의(ICI) 참석차 이날 밤 이집트 샤름 엘-세이크로 떠나기 앞서 외교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핵화 일정이 국내 정치적인 상황에 연동되고 있다는 일부 지적을 의식한듯 “정권의 임기와 상관을 짓는 시각이 있는데 그것은 부적절하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북핵 문제를 단순하게 해결하자는 강경파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기 시작하면 비핵화 프로세스가 탄성을 못 받는다”면서 “그런 면에서 시간적 제약이 있다고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 장관은 ICI 회의를 계기로 3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4일에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외상 및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각각 양자 회담을 갖고 북핵 2.13합의 후속 조치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송 장관은 라이스 장관과의 협의와 관련, “BDA의 기술적인 문제를 넘어서 비핵화 목표가 주된 의제가 될 것”이라면서 “북한의 원자로 폐쇄 등 2.13 합의에 따른 초기단계 조치 이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BDA 문제로 인해 2.13 합의 이행이 2주 넘게 지체되고 있는 데 대해 이를 촉진할 복안은 없다”면서 “타임라인(시한)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문제의 본질이 왜곡될 수도 있다”며 “일단 비핵화라는 목표가 정해졌으니 능력의 범위 내에서 자연스레 촉진할 수 있지 않겠나”고 말했다.

한편 송 장관은 이라크 정부와 유엔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ICI 회의에서 70여명의 각국 정부 대표들과 만나 이라크 재건 문제를 협의한 뒤 오는 6일 귀국한다.

ICI는 이라크 신정부가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 국가 재건을 추진하는 국제협정으로 향후 5년간 이라크 내 정치적 안정과 경제.사회 개발을 골자로 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ICI에 대한 한국의 지원을 요청한 바 있으며 우리측은 이라크 재건 원조 공여국 회의 때 약속했던 무상지원 2억6천만달러를 집행 중이며 추가 지원 문제는 국제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번 ICI 회의는 바르한 살레 이라크 부총리와 이브라힘 감바리 유엔 사무총장 특별보좌관이 공동의장을 맡아 진행하며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반기문 사무총장이 모두에서 연설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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