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대표-金외교 ‘신경전’…”편중외교” vs “동의못해”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2일 한·중외교와 관련해 서로 다른 시각차를 드러내며 ‘신경전’을 벌였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가진 김 장관과의 면담에서 “중국이 한국외교를 균형있는 외교라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자, 이에 김 장관이 “거기에 잘 동의하지 않는다. 내막을 들여다보면 한-중 사이에 모든 문제를 놓고 다 얘기한다”고 반박했다.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제는 정말 균형있는 외교가 되어야 한다”며 “흔히 50, 60년대의 ‘파워 폴리틱스'(힘의 외교) 개념은 이제 지나간 것이 아닌가. 아직까지 봉쇄정책을 말한다면 박물관의 골동품에서나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 외교의 상당부분이 편중된 외교이고, 어떤 나라에 일방적으로 의존하는 특정국 일변도의 외교로 비치고 있다”며 “북한 문제에서도 6자회담에 임하는 자세가 마치 50, 60년대의 봉쇄외교를 연상하게 하는 압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중국 관계에 있어서도 과연 중국이 대한민국 외교가 균형있는 외교라고 볼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중국이 중요한 파트너인데 중국의 대(對) 한국 외교에 대한 인식을 우리가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하는 점을 정부에서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김 장관은 “그 얘기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내막을 들여다보면 한국과 중국 사이에는 상당히 모든 문제를 놓고 다 얘기한다. 거북한 건 서로 말 안하는 게 외교적 관례이지만 천안함 사태를 겪으면서 중국하고도 모든 걸 속 터놓고 얘기하는 관계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한미동맹 관계를 잘 유지하면서 중국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어떻게 조화시킬지가 한국외교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분위기가 달아 오르자 손 대표는 “특별히 비밀 얘기는 없지만 모든 얘기를 기자들 앞에서 하는 건 외교부 장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면담을 비공개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