墺, 16년전 탈북 김종률 신변보호.신문 착수

지난 1994년 군수담당 정보기관원으로 해외근무지인 오스트리아에서 잠적했던 북한 대좌 출신 김종률 씨가 자서전 출판을 계기로 16년 만에 모습을 드러냄에 따라 오스트리아 내무부가 그의 신변보호에 착수하는 한편 그에 대한 신문을 시작했다고 김씨의 측근이 밝혔다.


이와 관련, 하랄트 노쉴 오스트리아 내무부 대변인은 “물론 우리는 이 문제의 주변상황을 정리하는 데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 김씨의 출판 기자회견엔 빈주재 한국과 일본 대사관 관계자들도 참석, 관심을 나타냈다.


김씨는 독일 뉴스통신사인 dpa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제2차 핵실험 뒤인 지난해 7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명단에 오른 북한 남천강 무역회사 간부 윤호진을 아느냐는 질문에 그의 외교적 직무와 개인적 특성 등을 설명하고 다른 북한 외교관들도 가까운 동료였다고 밝혔다.


김씨는 윤호진이 핵관련 제품을 구매하는 역할을 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틀림없이”라고 대답했다.


김씨 자신도 동독 유학 때 기계공학을 전공한 덕분에 종종 핵관련 설계도면과 기술문서들을 번역하는 일을 맡거나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방문한 북한 고관들의 통역 역할을 하기도 했으나, 직접 핵장비나 물질을 구매한 일은 없다고 말했다.


IAEA에서 북한을 담당했던 고위 사찰관 출신의 유스리 아부샤디 씨는 김씨의 1990년대 얼굴 사진을 보고도 그를 알아보지 못했으나 그가 “막후에서 활동”했기 때문일 수 있다며 김씨가 윤호진에 관해 값진 정보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씨의 이러한 진술들로 인해 동구에 가장 가까운 서구의 수도이자 국제기구들이 다수 상주한 빈이 북한 공작원들의 유럽 거점으로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새삼 조명받게 됐다.


실제로 오스트리아 내무부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4개의 북한 정보기관 요원들이 북한 대사관 직원이나 무역회사 직원, 태권도 사범 등으로 신분을 위장해 오스트리아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오스트리아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무역상들은 김씨가 북한의 군수담당 정보기관원으로 활동할 때 브로커 역할을 하면서 가짜 선적서류를 떼주거나 금수법을 우회하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김씨는 1994년 10월 18일 자신이 구매한 물품을 실은 화물기가 슬로바키아 수도에서 평양으로 떠나기 수시간 전 이 귀국 화물기에 탑승하지 않고 잠적할 때 2만 달러를 갖고 있었으며, 거기서 기차를 타고 빈을 거쳐 미리 방을 임차해둔 린츠로 갔었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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